기획│대구 산업구조 전환 8년의 성과

섬유·자동차부품에서 미래신산업으로 탈바꿈

2022-05-11 11:05:15 게재

연평균 고용인원 5~13.4% 증가

물산업클러스터에 141개 기업유치

대구의 산업지도와 기업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섬유산업을 넘어 기계장비, 자동차 부품업을 거쳐 새로운 신성장산업으로 산업구조가 획기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대구시가 수년간 추진한 산업혁신의 결과다. 이른바 '5+1 신산업'프로젝트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경. 시는 이곳에 삼성·롯데와 강소기업 등 포함 141개 기업을 유치했다. 사진 대구시 제공


◆왜 '5+1 신산업'인가 = 11일 대구시가 발표한 대구산업구조 전환 8년의 성과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는 2014년부터 '대구의 산업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지역의 미래가 없다'며 산업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의 환경, 산업인프라, 전후방 연관 산업을 분석해 대구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유망한 '물, 의료, 로봇, 미래형자동차, 에너지' 등의 5대 신산업과 시민생활 전반의 정보통신기술(ICT)융합으로 도시공간을 혁신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더해 '5+1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이 본격 추진됐다.

시가 신산업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한 전략은 '신산업별 테스트베드 조성'이다. 소규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기술개발, 인증, 제품실증 등 여러 단계의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시는 2014년 시 전체를 미래신성장산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능형자동차시험장을 시작으로 2017년 전국 최초의 스마트시티 전담부서 조직을 통한 수성알파시티 스마트시티 실증센터, 2019년 국내 유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본격가동, 의료기기 산업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웰니스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에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로봇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했다.

◆연평균 성장률 전국평균 웃돌아 = 산업구조전환의 성과는 각종 통계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6년간 대구의 신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연평균 부가가치 성장률을 보면 물산업이 8.4%(전국 4.6), 로봇 14.5%(5.8), 미래차 1.4%(-1.0), 의료산업 22.8%(9.1), 에너지 25.6%(7.4), ICT 8.6%(4.5)이다.

2019년 기준 5대 신산업 분야 660개사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총 3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대구 제조업(10인 이상 기업) 전체 부가가치의 39.5%, 대구 생산액 27조 8000억원의 17%를 차지해 지역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용에서도 신산업 분야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고용인원이 의료 13.4%, 에너지 9.1%, 로봇 7.3%, 물 산업 5.1%씩 각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감소 또는 정체된 섬유(-2.3%)와 안경(+2.3%)등 전통제조업의 둔화된 고용창출을 만회했다.

미래형자동차와 의료기업이 대구의 상장기업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대구시 '5+1'신산업이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9월말 기준 53개 대구 상장기업 중 시총 1위는 2차 전지 양극제를 생산하는 '엘앤에프'였다.

이 기업의 시총 6조1895억원이었다. 의약물질을 연구개발해 제조하는 한국비엔씨(시총 2조5173억원)가 3위, 2차전지 등 에너지 관련 제조설비를 생산하는 씨아이에스(시총 1조2303억원) 6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7개사 중 3개가 미래차(2차전지), 의료분야 기업이다.

◆물산업 허브도시 자리매김 = 국내 유일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혁신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단계부터 해외진출까지 전주기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물산업 5개분야(정수, 하수, 폐수, 재이용, 종합관망 시험) 실험 실증 연구시설로 구성돼 2019년 9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까지 물클러스터에는 삼성, 롯데 등 대기업과 강소기업들을 포함 141개 기업을 유치했다. 3375억원이 투자됐고 1377명의 신규고용 효과가 창출됐다. 2014년 3개에 불과하던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물기업도 2021년에는 16개 업체로 증가했다. 연매출 3% 이상 연구개발 투자, 수출 비중 5% 이상, 물분야 해외인증 보유 기업 등을 갖춘 환경부 선정 혁신형 물기업 20개 중 9개사가 입주하는 등 대구는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물산업 중심도시로 변신했다.

◆전기차·자율주행 선도 = 대구시는 자동차산업의 전기와 자율차 비중 확대, 산업 패러다임 전환 전망에 발빠르게 대응해 미래차 산업 육성에 힘써 온 결과, 현재 모터, 배터리, 충전기, PM산업, 자율주행 등의 분야 선도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모터분야의 경창산업, 성림첨단산업, 고아정공 등이 급성장하고 자율주행의 이인텔리전스와 드림에이스가 두각을 나타낸다. 배터리분야의 엘엔에프와 씨아이에스, 충전기분야의 대영채비와 차지인 등도 급성장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자체 유일 'ITS'주행시험장 구축을 시작으로 100㎞이상의 도심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실증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시민이 체감하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전국 최초 개시했다.

◆최고수준 경쟁력 대구 의료산업 = 의료산업도 2014년 이후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9년까지 의료산업의 종사자수는 직전 5년(9.69%)보다 대폭(16.09%) 늘어났다. 부가가치도 14.64%에서 22.82%규모로 증가했다.

대구의료산업의 중심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의료기기, 의약품 연구개발에서 임상, 허가, 생산, 마케팅까지 전주기 기업지원 생태계 구축을 통해 26건의 기술이전과 8200여건의 유무상 기술서비스를 지원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 곳에는 의료기업 148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최근 5년간 고용은 연평균 27%(2015년 1041명→ 2019년 2719명), 기업 매출은 연평균 14%(2015년 2224억원 →2019년 3385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수도권 1위 로봇산업 = 대구 로봇산업도 미래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로봇기업수, 고용,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보면 비수도권 1위다. 2010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치를 시작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로봇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로봇기업이 2014년 48개에서 2019년 202개로 늘었고 매출은 1942억원에서 732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로보틱스 등 글로벌 로봇기업 5개사가 대구 로봇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로봇기업수 662개사, 고용 1만1799명, 매출 4조1000억원 규모의 성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대구 스마트시티 = 대구시는 2016년 지자체 최초로 스마트시티 전담조직을 신설해 스마트시티 조성에 나섰다.

시는 이를 위해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국토부 스마트시티 실증도시 지정 등 국책사업과 연계하여 도시 전역에 테스트베드를 확산했다.

알파시티 내 SW융합클러스터는 3년만에 68개사, 매출 3000억원대로 성장해 비수도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최초 스마트시티 아시아·태평양 어워드 3회 수상(2018, 2019, 2021년)과 세계경제포럼 G20 스마트시티 연합 가입(2020년)등으로 세계도 스마트시티 대구를 인정했다. 기업수 662개사, 고용 1만1799명, 매출 4조1000억원 규모의 성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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