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중랑구)·여성-여성(은평구) 4년만에 다시 격돌

2022-05-13 11:26:57 게재

서울 구청장 대진표 진통끝 완성

구청장·시의원-국회의원 맞대결

구의원·행정관 닮은꼴 이력 눈길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등록이 12일 시작됐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밤 9시까지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후보로 477명이 접수·등록했다. 경쟁률은 1.8대 1이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41명이 등록했다.
1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현직 구청장-4년 전 그 후보 =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를 놓고 국민의힘이 막판까지 공천잡음으로 진통을 겪은 가운데 확정된 대진표가 눈길을 끈다.

중랑에서는 전·현직 구청장이 4년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류경기(60)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12일 등록한 상태다. 상대는 나진구(69) 국민의힘 후보다. 둘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닮은꼴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냈다.

이번에는 '중랑구청장'이라는 공통점이 하나 더 생겼다. 차이는 '현'과 '전' 뿐이다. 류 후보는 현직 구청장이고 나 후보는 직전인 민선 6기에 중랑구청장을 역임했다. 지난 선거에서 류 후보가 61.86%를 얻어 38.13%를 확보한 나 후보를 제쳤다.

은평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후보가 만났다. 4년 전에는 김미경(56) 민주당 후보가 66.55%를 얻어 23.17% 득표한 홍인정(52) 자유한국당 후보를 따돌렸다. 김 후보는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과 '현직 구청장'을, 홍 후보는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전 국무총리실 여성가족정책과장'을 주요 경력으로 내세웠다.

노원에서는 오승록(52) 민주당 후보와 임재혁(62) 국민의힘 후보가 12일 등록을 마쳤다. 오 후보는 현 구청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시절 청와대 행정관 경력을 들고 나왔고 임 후보는 노원구의원 3선에 전 노원구청장 후보였음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오승록 후보가 64.94% 표를 가져갔고 임재혁 후보는 23.39%를 얻었다.

◆지방 일꾼-전직 국회의원 = 현직 구청장과 직전까지 광역의원을 지낸 지방 일꾼, 이들의 공천권을 쥐었던 국회의원이 맞대결을 펼치는 지역도 관심을 모은다. 성북에서는 이승로(62) 민주당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태근(58) 전 국회의원을 낙점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의원과 현직 구청장 경력을, 정 후보는 18대 국회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력을 내세웠다.

종로와 서대문에서는 전 서울시의원과 전 국회의원이 대결을 펼친다. 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을 역임한 유찬종(62) 종로구청장 후보에 맞서는 국민의힘 후보는 정문헌(56) 전 의원이다. 서대문에서는 박운기(65) 전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과 이성헌(64) 전 의원이 대결한다.

◆무주공산 지역 후보는? = 현직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은 '무주공산' 지역에서는 새 얼굴끼리 싸운다. 강서는 젊은 후보 대결이다. 민주당은 청년전략선거구답게 구청장 후보 가운데 최연소인 김승현(35) 전 청와대 행정관을 앞세웠고 국힘은 김태우(46) 중앙위원회 공익제보분과 위원장을 택했다. 용산에서 싸우는 김철식(62)·박희영(61) 후보는 모두 구의원 출신이고 동대문에서는 청와대 행정관 경력을 내세운 최동민(52)·이필형(62) 후보가 만났다.

강북에서는 이순희(61) 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이성희(65) 전 서울시의원이, 구로에서는 박동웅(54) 전 구의회 의장과 문헌일(69) 전 새누리당 구로구을 당원협의회 의장이 뛴다. 재선 이창우 구청장이 불출마한 동작에서는 오영수(62) 전 구청장 권한대행과 박일하(58) 전 국토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이 빈 자리를 놓고 다툰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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