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AI비서 '자비스' '사만다'가 현실이 된다

2022-05-16 11:40:11 게재

SKT, 성장형 AI서비스 '에이닷' 공개 … 캐릭터와 대화 통해 교감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서비스 '자비스'나 '허'(her)에 나오는 '사만다'처럼 음성 대화를 통해 비서역할을 하는 서비스가 조만간 현실화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고객과 함께 키워 나가는 성장형 AI서비스인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시범서비스(오픈 베타 버전)를 16일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공개했다. 오픈 베타 버전은 정식 서비스는 아니지만 상용화를 앞두고 진행하는 최종 시범서비스를 말한다.
SK텔레콤은 성장형 AI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버전의 에이닷(A.) 서비스를 16일부터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공개하고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친구처럼 대화하는 AI비서 = 에이닷을 설치한 이용자들은 나만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고 꾸밀 수 있다. AI 캐릭터와의 음성 대화(또는 문자)를 통해 자유롭게 대화하고 궁금한 정보를 물어볼 수 있다.

최초 설정 시 관심사, 음악·비디오 등의 취향 설정과 캐릭터 외형, 목소리, 이름 등을 설정해 나를 잘 아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캐릭터를 가진 AI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또 음원서비스 플로(FLO) 동영상서비스 웨이브(wavve)와 연동을 통해 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 재생할 수 있다. 티맵(TMAP), 캘린더, 전화·문자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에이닷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T아이디 로그인을 통해 로그인하고 서비스 연동이 필요한 T월드, T멤버십, 티맵, FLO, wavve 등의 계정 연동 동의를 통해 에이닷 앱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이 많은 음악·동영상 서비스는 출시 초 한시적 프로모션으로 '플로위에이닷'(FLO with A.) 이용권이 제공돼 매월 90곡의 음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웨이브위드에이닷라이트'(wavve with A. Lite) 이용권을 통해 방송 영화 해외시리즈 등 선별된 콘텐츠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서비스 이용권 보유한 경우는 기존 이용권이 우선시 된다.

음악 서비스의 경우 FLO 음원 스트리밍 30회권을 월 3회 제공할 예정이어서 최대 90곡까지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31개 채널의 라디오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내 취향과 상황에 꼭 맞는 음악 콘텐츠를 추천 받고, 대신 검색해 준다.

이 밖에도 모닝 알람, 일정 관리는 물론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티맵 길찾기 등도 A.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날씨 뉴스 운세 백과사전 증권 등 생활에 관련된 정보들을 필요한 정보만 깔끔하게 요약된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 등 무료 혜택 제공 = 에이닷은 고객의 한정된 시간이 더 소중한 일에 사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계되었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마주하는 번거로운 행동을 대신 처리해주고,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해준다.

예를 들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무엇을 볼지 고민될 때, 취향에 맞는 노래나 팟캐스트를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싶을 때, 캘린더에 내 일정을 등록하고 수시로 확인이 필요할 때, 내 이동전화 요금제·부가서비스·멤버십 혜택을 확인하고 싶은 때 등 다양한 일상의 일들을 에이닷이 쉽게 처리해 줄 수 있다.

에이닷은 고도의 자연어 처리와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에 적용된 핵심 AI 기술은 거대언어모델(GPT-3)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작업의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자유 주제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에이닷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유 대화 중에 고객이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목적 지향 대화로 자연스럽게 전환이 가능하다. SKT의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 일상 대화를 하다가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목적지 길 안내를 해주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학습이 필요한 AI 언어 모델의 특성상 처음에는 사실이 아닌 답변이나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간혹 나올 수 있다"며 "이는 고객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닷은 고객과 함께하며 같이 성장해 나가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SK텔레콤은 하반기 중으로 에이닷에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해 주는 나만의 TV '마이티브이'(My TV)를 비롯해 게임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영어학습 사진관리 안내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유영상 SKT CEO는 "에이닷은 AI시대를 맞아 사람을 향한 따뜻한 기술을 선보이고자 개발했다"며 "이제 첫발을 내딛은 만큼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더욱 가치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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