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 조지아에 전기차공장 설립

2022-05-22 07:40:06 게재

바이든 방한 맞춰 전격 발표

6조3천억원 투자,연 30만대 규모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첫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립한다.
현대차그룹은 21일 미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신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계획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20∼22일)에 맞춰 전격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공장 건설 부지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에서 조지아주 당국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미국의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제조 혁신 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써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 주 정부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결정에 호응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과 향후 지속적인 제반 지원을 약속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2025년 상반기 완공 목표 = 이 공장은 2023년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부지 1183만㎡에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로 지어진다.

이 공장에서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할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 효율성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수요 확대 및 시장 세분화·고객 요구의 다변화 등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하고,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인 현지 생산 공급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제도 및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했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 50%까지 확대,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보조금 증대 등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강력히 추진중이다. 여기에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으로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유리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 제조 플랫폼 도입 = 이번에 신설하기로 한 공장은 조지아주의 기아 미국생산법인과 400㎞ 떨어진 곳에 들어서기 때문에 앨라배마주의 현대차 미국생산법인과 함께 부품 협력사 및 물류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설될 공장에는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이 도입된다.
이는 기존 공장과 차별화된 스마트 제조 플랫폼이다.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 다양한 제조 신기술이 적용돼 신개념미래 공장을 구현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이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차량의 성능과 상세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 안정성이 확보된 높은 경제력의 전기차를 시장 상황에 맞춰 적시에 생산·판매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2030년 전기차 323만대 판매 = 2025년 신설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첫 현지 생산을 시작한 2005년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가동 이후 20년 만에 전기차만 생산하는 완성차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앨라배마공장의 전동환 생산라인 구축에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함으로써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연내에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2030년 84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323만대(현대차 183만대, 기아 140만대)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2%에 달하는 규모다.
이 시기에 맞춰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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