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28.8%↑, 일시적 반등

2022-05-26 12:49:25 게재

4월 일반회사채 172% ↑

발행 미뤘던 기업들 몰려

"금리인상, 투자심리 위축"

금리인상으로 위축된 회사채 시장이 지난달 발행규모 증가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시적 반등에 그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16조6206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7205억원(28.8%) 증가했다. 그 중 일반회사채 발행규모는 5조원으로 전월 대비 3조1630억원(172.2%)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분기 결산 등으로 3월 미뤘던 회사채 발행이 4월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회사채 시장이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3월 발행이 저조했던 AA등급 회사채 발행이 4월 재개되면서 4월 우량물 비중이 85.8%로 전월(39.3%)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비우량물인 A등급 회사채 비중은 43.2%p 감소했다. 발행 규모는 6260억원으로 전월(1조240억원) 대비 38.8% 감소했다.

자금용도는 4월 들어 차환·시설자금 비중이 줄고 운영자금 비중이 증가했으며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채 발행규모는 10조992억원으로 전월 대비 7495억원(8.0%) 증가했다.

4월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30조508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293억원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3월 1조6870억원 순상환에서 4월 58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 중순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4월에 비해 줄었다"며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에 기업들도 금리를 높게 해서 채권을 발행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발행 유인이 적어지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주식 발행규모는 3조4911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5306억원(263.5%) 증가했다. 기업공개는 641억원(5건)으로 전월(7건, 980억원) 대비 339억원(4.6%) 감소했지만 유상증자는 4조4270억원으로 전월(8625억원) 대비 2조5645억원(297.3%) 증가했다. 3조2000억원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따른 영향이 컸다.

기업어음(CP) 발행은 지난달 36조4242억원으로 전월(31조3121억원) 대비 5조1121억원(16.3%) 증가했다. CP잔액은 230조6613억원으로 전월(226조4029억원) 대비 4조2584억원(1.9%) 증가했다. 반면 단기사채 발행은 100조8793억원으로 전월(118조2073억원) 대비 17조3279억원(14.7%) 감소했다. 단기사채 잔액은 75조5100억원으로 전월(77조5329억원) 대비 2조229억원(2.6%) 줄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