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장선거 '과열' … 고소·고발 난무
수원·용인·성남·군포 등
후보 간 '네거티브' 격화
6.1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경기도내 여야 기초단체장 후보들 사이에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접전양상을 보이면서 상대방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용인, 플랫폼시티 놓고 공방 = 백군기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는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 행위와 관련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백 후보는 "이 후보가 '플랫폼시티 민자유치' 공약을 선관위에 등록한 5대 공약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홍보해놓고 지난 24일 방송토론회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 것과 민선 7기에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시티 민자유치를 공약한 이 후보는 시민 이익이 아닌 개발업자 이익을 보장하려는 '제2의 대장동 개발을 기획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상일 후보는 곧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은) 실무자의 단순 실수이며 후보 공보물에는 플랫폼시티를 용인시 주도로 개발하고 개발이익은 시에 재투자하겠다는 내용밖에 없다"며 "후보 등록 등 바쁜 상황에서 공약과 관련해 2년 전에 후보등록을 도왔던 분한테 도움을 요청했는데 민간유치로 바꾼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도 29일 "사전투표일에 문자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상대후보를 고의적으로 비방했다는 이유로 백군기 후보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수원, 땅 투기·공원개발 특혜 시비 = 여야 수원시장 후보들은 부동산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이재준 민주당 후보는 30일 수석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지검 검사 재임시절(2002년 10월) 남양주 마석역 인근 임야 5000여평(4필지)을 매입한 뒤 1필지는 2008년 9월 아버지에게 증여하고 현재 4500여평(3필지)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땅은 2012년 마석역이 개통하면서 현재 공시지가가 3~6배가량 뛰었고 현 시세는 평당 300만원을 호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은 "이들 땅 가운데 분할된 한필지를 도로용도로 매입한 것으로 봐서는 기획부동산처럼 땅을 분할해 팔기 위한 투기 목적의 매매로 보인다"며 "검사 시절 땅 투기 의혹이 있는 후보에게 어떻게 시장직을 맡길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앞서 김용남 후보측은 '영흥공원 개발사업'을 두고 '수원판 대장동 비리사건'이라며 특혜·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영흥공원 개발사업은 공원부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분양해 4500억원의 초과이익을 개발업자에게 줬다"며 지적했다. 또 김 후보 캠프는 30일 '속보, 수원판 대장동 비리사건'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영흥공원 아파트개발사가 민주당 출신 전임 수원시장의 고교 친구가 장악하고 있는 회사"라며 "민주당 12년 장기집권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이재준 후보측은 긴급논평을 내 "영흥공원은 2009년 이명박정부 때 도입, 2014년 5월 박근혜정부가 도시공원의 민간개발 촉진을 위해 절차를 간소화했다"며 "이재준 후보와 전혀 무관한 사실을 마치 연관이 있는 양 카드뉴스 불법현수막 등을 통해 유포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군포·성남, '허위사실 공표' 논란 = 군포에선 한대희 민주당 시장 후보측이 하은호 국민의힘 시장 후보를 '허위시살 공표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성복임 한 대희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은 최근 "고바우뮤지엄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1억4000만원에 불과한데 하은호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바우박물관을 짓기 위해 배정된 예산이 무려 300억입니다'라고 게시해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했다"며 "상대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 캠프측은 "하은호 후보의 불법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앞서 대선 기간인 지난 3월 2일 군포시청 각 실과를 방문해 2시간여 명함을 배포하다가 적발돼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은호 후보측은 보도자료를 내 "한대희 후보측은 고발장에서 하 후보가 선거의 당선을 위해 해당 내용을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하 후보측은 "해당 내용은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특정 언론과 방송에 보도된 내용을 인용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성남시에서도 배국환 민주당 시장 후보측이 신상진 국민의힘 시장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관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배 후보는 "지난 24일 방송토론회에서 신 후보가 '4선 국회의원 시절 성남 위례~광주 삼동선 유치를 했다' '성남엔 청년일자리플랫폼이 없다' '성남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하지 않고 있다'고 한 발언은 허위사실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상진 후보측은 '배국환 후보는 네거티브를 그만 멈추고 성남시 공부에 매진하길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배 후보는 전략공천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신 후보에 대한 비방만 일삼아왔다"며 "배 후보는 지금이라도 네거티브를 그만하고 성남의 현안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지적에 겸허히 귀 기울이기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