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 집무실 사진 유출 논란
대통령실 안 거치고 팬클럽 노출
"김 여사 카메라, 직원이 촬영"
"경내 사진, 수석실 거쳐 관리"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1일 "앞으로 집무실 경내에서 촬영되는 사진은 모두 홍보수석실을 거쳐서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7∼28일 연이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을 방문해 사진을 찍었다. 이들 사진은 29일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대통령실 공보라인 관여 없이 이례적인 경로로 보안 구역 내 사진이 외부로 새나간 만큼, 촬영자와 배포자의 신분, 및 이들에 대한 보안조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진을 찍은 분과 바깥으로 내보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 맞나'라는 기자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누군지 질문이 잇따르자 "짐작이 안 가세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폐지된 가운데 김 여사를 담당하는 부속실 직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내외가) 개인적으로 주말을 보내는 상황에서 나온 사진이라 누가 찍었다고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생활을 컨트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질 조짐이 일자 이 관계자는 20여 분 뒤 다시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사진은) 김 여사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옆에 있던 다른 관계자는 "부속실 직원이 찍었으며, 보안 규정상 특별히 문제는 없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집무실 사진이 여러 번 나왔다. 그 안이 굉장히 보안 구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대통령실 경내에서 찍은 사진은 반드시 대변인실을 통해서 나가도록 말씀드렸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