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후 중국 소비행태 달라져

2022-06-03 10:55:15 게재

일상복귀 준비보다 재유행 대비 경향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유행 때마다 도시봉쇄 등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자 코로나 유행 이후 중국인들의 소비행태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발표된 '5월 마스터카드-차이신-BBD 중국 신경제지수' 보고서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유행 이후 단계에서 가장 빠르게 소비 회복이 나타난 품목은 의약품이었고 주방용품, 신발, 생활필수품, 신선식품 등의 소비는 천천히 회복됐다. 그러나 올해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회복 단계에서 가장 빠르게 소비가 증가한 품목은 신발, 책, 주방용품, 식음료 등의 품목이었다.
지난 5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슈퍼마켓 모습.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보고서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사람들이 전염병 이후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제품을 구매한 경향이 있었던 반면, 2022년에는 전염병 이후에도 생활필수품 위주로 구매해 다음 대유행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소비자 구매 행태에 대한 코로나 영향은 광범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 소비 변화 분석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의 코로나 상황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주요 도시들도 핵산 검사에 따른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선전시의 2021년과 2022년 일일 소비 데이터를 보면 2022년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전은 최근 한 달 반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소비가 회복되지 않아 예상 소득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터카드-차이신-BBD 신경제지수(NEI)는 차이신싱크탱크,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매월 2일 전월 데이터를 발표한다.

신경제지수는 중국 경제 전환에서 신경제가 전통경제나 구경제에 비해 얼마나 활발한지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신경제지수는 △에너지 절약·환경보호 △차세대 정보기술 및 정보서비스 △바이오 의약품 △첨단장비 제조 △신에너지 △신소재 △신에너지 자동차 △첨단기술 서비스와 연구개발 △현대금융 및 법률서비스 △스포츠 문화 및 엔터 등 10개 분야, 145개 세부 업종을 포함한다.

5월 신경제지수는 28.5였는데 이는 전체 경제에서 신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8.5%라는 뜻이다. 5월 신경제지수는 전월보다 0.3p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주로 자본 투자 감소와 코로나 지역 유행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개월 연속 증가했던 신경제지수는 2020년 중반부터 국민경제가 회복되고 구경제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하락세로 바뀌었다. 2021년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신경제지수가 반등했지만 최근엔 일부 지역의 코로나 유행으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

신경제지수에는 노동, 자본, 기술의 세 가지 1단계 지표가 포함되는데 비중은 각각 40%, 35%, 25%다. 이 중 5월 자본투입지수는 33.7로 전월대비 2.2 떨어졌고, 노동투입지수는 24로 전월대비 1.2 올랐다. 기술투입지수는 28.3으로 전월과 같았다.

신경제지수 자본 지표에는 4가지 2단계 지표가 포함되는데 4가지는 신경제 산업에서 벤처자본의 비율, 입찰 비율, 신삼판 신청기업의 등록자본 비율 및 신규기업 등록자본 비율이다. 5월에는 벤처자본 비중이 계속 감소하면서 신경제지수의 전월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차세대 정보기술 및 정보서비스업이 전월보다 1.3p 상승한 9.4p를 기록했으며 에너지절약과 친환경·첨단장비 제조업이 각각 3.1p, 2.7p 하락했는데 주로 업종별 벤처투자 감소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5월 신경제 업종의 입사 평균임금 수준은 전월보다 218위안 줄어든 월 1만3550위안으로 전국 입사 평균임금 수준 4.6%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베이징, 창사, 난징, 항저우, 허페이가 도시 신경제지수 평균 순위 5위 안에 들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