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커머스 4.0 시대'

'어떻게 파느냐' 관건 … 소비자가 구매방향 주도

2022-06-21 11:06:25 게재

구매경험 공유·추천 '리뷰·라이크커머스' 활황 … 콘텐츠커머스도 '꿈틀'

커머스(상거래시스템) 생태계가 새로운 궤도로 접어들었다. 기업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판매방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순히 판매에만 중점을 두던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다. 이젠 '어떻게 판매하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구매자 생생한 리뷰(후기)를 통해 합리적인 구매경험을 제공하는 리뷰커머스부터 콘텐츠커머스 라이크커머스 등 이름도 생소한 커머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티몬이 지난해 11월 기획하고 제작한 웹예능 콘텐츠 '광고천재 씬드롬'. 사진 티몬 제공


21일 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소셜커머스 라이브커머스에 이은 '4세대 커머스' 등장으로 커머스시장 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유통가는 당장 리뷰커머스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리뷰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시대"라며 "실제 구매경험을 반영한 리뷰는 잠재 구매자들에게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브이리뷰'는 자체 특허 기술인 AI 챗봇(인공지능 채팅 로봇)을 통해 실구매자 동영상 리뷰를 수집하고 이를 온라인 쇼핑몰에 자동으로 올려주는 원스톱 플랫폼이다. 글과 사진 리뷰로는 제품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입체적인 영상 리뷰를 통해 직접적으로 구매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리뷰에 영상이 접목되면서 단순한 리뷰를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거듭났다. 구매욕구를 훨씬 더 자극한다는 게 브이리뷰 측 설명이다. 쿠팡을 비롯 배달의 민족 등 기존 이커머스들이 최근들어 리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소비자 사이 추천 실제평가 선호도 등을 기반으로 판매와 구매가 이뤄지는 '라이크 커머스'도 신흥커머스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 취향과 선호에서 출발하는 좋아요(Like)와 같은 호의적인 반응에서 판매와 구매가 이뤄지는 구조다.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라이크 커머스 '이거어때'는 자체 앱을 통해 일반 이용자가 친구 또는 지인과 쉽게 상품을 공유하고 추천할 수 있다.

기존 커머스서비스와 달리 혜택 대상을 확대해 상품 추천 이용자에겐 판매 인센티브를, 구매 이용자에게는 적립금을 제공한다.

이거어때 사용자 구매전환율은 12%로 한자릿수대인 다른 커머스플랫폼 구매전환율보다 높다.

인플루언서(유명인) 커머스 플랫폼 '핫트' 도 라이크커머스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핫트는 중간 유통을 없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C2M(Customer to Manufacturer)플랫폼이다. 제품 리뷰를 고려 제품을 선별한다. 자체적으로 상품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할 수 있다.

웹예능 토크쇼 등 콘텐츠를 활용해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콘텐츠커머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콘텐츠커머스는 콘텐츠에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킨다. 인위적인 노출 방식으로 문제가 됐던 제품간접광고(PPL) 한계를 보완했다. 아직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MZ(1980년~2000년대 출생자)세대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콘텐츠커머스에 공을 들여온 1세대 소셜커머스 '티몬'은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말 인플루언서 공동 상품 기획인 '위드티몬'을 출시하고 웹 예능 '광고천재씬드롬' 을 선보였다. 처음 선보인 '정육왕 편'은 고깃집 리뷰를 하는 유튜버 정육왕과 함께 한우를 팔았다. 정육왕 편이 공개되며 첫날 준비한 수량이 모두 매진됐다. 누적 매출도 3억원을 넘기며 큰 호응을 끌어 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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