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공 전성시대 오나' 대구공직사회 술렁
2022-07-05 10:39:52 게재
개방직 11개 신설 23개 운용
본청·사업소 조직 대폭 축소
대구시는 민선 8기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조직개편안 세부실행계획을 담은 '대구광역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를 13일 개원되는 제294회 임시회에 제출해 심의·의결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대구시가 이날 공개한 조직개편안의 골자는 본청과 사업소 조직의 대폭 축소와 개방형 직위 확대에 따른 '어공'수혈로 요약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우선 전체 조직은 현재 본청의 '2실 12국 3본부 90과'에서 3국·본부 4과를 줄여 '3실·9국·2본부·86과'로 개편했다. 혁신성장국, 대구경북광역행정기획단 사무국, 미래공간개발본부 등 3급 부이사관 직위 3개는 폐지된다.
대신 2·3급 복수지위인 혁신성장실과 3급 자리인 미래ICT국이 신설된다. 경제국과 일자리투자국은 경제국으로, 시민안전실과 시민건강국은 시민안전실로 각각 통합된다.
과단위 조직은 6개과가 신설되고 8개과(단·관조직 포함)가 폐지된다. 홍보브랜드담당관과 대변인은 공보담당관으로, 도시재생과와 도시정비과는 도시정비과로 합쳐진다.
새로 만들어지는 과는 미래50년추진과, 부대이전과, 원스톱기업투자센터, 광역협력담당관, AI블록체인과, 벤처혁신과 등이다.
사업소는 19개에서 대폭 줄여 8개로 운영된다. 총 정원은 6480명에서 2명 감소한 6478명으로 조정됐다.
시장 직속기관은 대폭 강화된다. 시정혁신단, 정책총괄단을 비롯 재정점검단, 군사시설이전단, 금호강르네상스추진단 등이 신설된다.
이밖에 정무조정실, 공보실도 신설되고 정무조정실, 3개 특보(장애인·노동·기업유치)도 보강된다. 공보실에는 별정직으로 외부에서 영입되는 대변인과 공보담당관이 배치된다.
합의제행정기관으로 기존 자치경찰위원회 외에 감사위원회도 신설된다.
민간전문가도 대거 대구시 공무원 조직에 수혈된다.
5급 이상 직위를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는 개방형 직위도 7개를 추가해 23개까지 확대한다.
2·3급 복수직위인 혁신성장실장과 3급 직위인 미래ICT국장, 환경수자원국장 등 3개 실국과 문화콘텐츠과장, AI블록체인과장, 빅데이터과장, 수변공간개발과장 등이 7개 직위가 개방직으로 바뀐다.
대구시는 현재 개방형직위로 운영 중인 16개 직위 가운데 4개를 없애고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본청에 7개와 서울본부에 4개 등 11개 직위가 개방형으로 바뀐다.
시장 직속기관과 개방형 직위에는 외부 전문가로 알려진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대폭 배치될 전망이다. 홍 시장의 선거캠프 인사 등이 별정직, 전문임기제 등의 이름으로 채워진다.
김정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7월 시의회 임시회에서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면 오는 20일 전후로 인사를 단행할 계획으로 추진한다"며 "조직이 통폐합 등으로 축소됨에 따라 4급이상 간부 중에서는 보직을 받을 수 없는 간부도 나올 수 있고 하위직은 승진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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