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김창룡 전 경찰청장 퇴임식 생략
2022-07-07 10:57:42 게재
"참담함에 동료들 앞에 설 수 없어"
김 전 청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4년 3개월 6일, 경찰대학 4년 2개월을 더하면 38년이 넘는 긴 세월"이라며 "어려울 때마다 가족 동료들의 축복 속에 퇴임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묵묵히 걸어온 경찰의 삶과 길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하지만 무력감, 자책,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 수가 없었다"면서 "영원히 사라진 퇴임식의 꿈은 가슴에 묻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청장은 최근 행안부의 경찰 조직 신설 등 경찰 통제안 추진에 대한 내부 반발과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질책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로 행안부와 경찰의 입장이 엇갈리자 경찰에 책임을 물으며 '국기문란'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김 전 청장은 행안부의 경찰 통제가 추진되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하는 등 경찰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상민 장관은 김 전 청장의 사의 표명에 따른 면직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5일 면직안을 재가해 임기 종료를 불과 18일 남기고 경찰을 떠나게 됐다.
이 장관은 아울러 전날 윤희근 경찰청 차장을 신임 경찰청장으로 임용 제청했고, 윤 대통령이 제청안을 승인했다.
경남 합천 출생인 김 전 청장은 1988년 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경찰에 임용된 뒤 주미한국대사관 주재관과 경찰청 생활안전국 국장, 경남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을 역임했다. 2020년 7월 경찰청장에 취임했으며 검경 수사권조정 후속 작업과 경찰개혁의 세부사항을 조정하고 실행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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