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폐수처리 기술 경쟁 나선 건설사

2022-07-08 11:01:29 게재

2025년 수처리시장 1천조원 육박 … 폐수처리에 담수화 사업까지 진출

대형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수처리(하·폐수)사업에 진출하면서 가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처리 솔루션 개발 협력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7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에서 퓨어엔비텍과 에너지절감 수처리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퓨어엔비텍은 하·폐수 처리에 필요한 분리막(멤브래인·Membrane) 전문 환경기업으로 25년 이상 축적된 세계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와 퓨어엔비텍은 분리막을 활용한 수처리 기술인 MABR 특허·신기술을 확보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MABR은 분리막 표면에 생물막을 붙여 미생물을 성장시키고, 분리막 내부에는 공기를 주입해 미생물이 하·폐수를 정화할 때 필요한 산소를 직접 전달하는 기술이다. MABR 기술을 활용하면 분리막을 통해 산소를 미생물에게 직접 공급해주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산소 전달률이 3배 이상 높다. 송풍기 가동에 들어가는 전력 소비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현재 MABR 기술은 소수의 해외기업만 보유하고 있어 이번 협력으로 기술 국산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수원 공공하수처리시설. 사진 수원시 제공


환경문제가 글로벌 의제로 부각된 이후 수처리 사업에 나선 건설사들이 늘어났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워터 마켓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시장은 2017년 880조에서 2020년 940조로 확장했다. 2025년에는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처리 기술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롯데건설이 하폐수 처리 사업에 뛰어들었고, GS건설은 세계적 수처리 업체 이니마를 인수했다.

DL이앤씨는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수처리 시설 설계·시공 및 운영 관리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DL이앤씨는 2009년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시설인 서남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을 수주해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도 수처리 부문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수처리 인력은 고농도 유기성 폐수처리 기술개발, 폐수처리 요소기술 개발 및 자동화 연구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2020년 카타르에서 중·하수처리 저류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롯데건설도 경북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등 국내를 중심으로 수처리 사업을 수주해 왔다. 롯데건설은 미생물을 이용한 정수기술 및 폐수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여수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수주하는 등 수처리 신기술을 선보였다.

GS건설은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해외 수처리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GS이니마는 해수담수화 기술로 인지도가 높아 해외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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