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탄소 농도 역대 최고

2022-07-12 11:24:00 게재

메탄 상승 속도 가팔라

지구대기 감시보고서

지난해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대기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로 높았다. 또한 지구온난화 효과가 높은 메탄 농도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배경 농도(전체 자료 중 고농도를 제거한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관측 이래 최고치인 423.1ppm을 기록했다. 연간 증가율도 2019년 이후 2.7ppm으로 유지되고 있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는 세계기상기구(WMO) 지구대기감시 지역급 관측소(해당 지역 값을 대표할 수 있는 곳)다. 한반도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온실가스를 관측해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메탄 농도 증가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해 안면도 메탄 배경농도는 관측 이래 최고 농도인 2005ppb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 증가율(연간 10ppb)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22ppb가 상승한 수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메탄의 전지구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 기여도는 16%로 이산화탄소에 비해서는 적다. 하지만 대기 중에 열기를 가두는 능력의 경우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의 최소 80배에 달한다.

반면 메탄의 대기 중 체류시간은 이산화탄소(100~300년)에 비해 약 9년으로 짧은 편이다. 배출량을 줄일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2030년까지 전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하자는 내용을 담은 국제 메탄 서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메탄 증가세 가속화는 전지구적 현상이다. WMO 지구급 관측소(전세계 평균값 대표)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의 경우에도 1896ppb로 기록됐다. 이는 산업화 이전 전지구 평균(722ppb)의 약 2.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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