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지철 충청남도 교육감

"충남을 미래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

2022-07-13 11:45:09 게재

창의성·문제해결능력 키우고 학제·교육과정 자율학교 도입

정부 교원정원 감축 반대입장

"혁신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충남을 미래교육 1번지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김지철(사진) 충남교육감의 포부다. 지난 6일 충남교육청에서 만난 김 교육감은 인터뷰 내내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을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지철 교육감은 민선 이후 충남에서 첫 3선 교육감이 됐다. 김 교육감 이전엔 재선교육감도 전체 재임기간을 따져보면 5년을 넘기지 못했다. 불미스러운 돌발사태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달 지방선거에 대해 "패배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힘든 선거였다"고 회고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거세지는 네거티브 선거방식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실제 선거기간 충남 도내엔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는 김지철 교육감의 전과를 강조한 상대 후보들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김 교육감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에만 관련 현수막이 10여개 붙어있었다"며 "주민들에게 일일이 해명하기도 어렵고 민망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1989년 전교조 출범 당시 충남지부장으로 해고되고 구속된 바 있다. 그는 그 때 일로 2007년 민주화운동유공자 증서까지 받았다.

김 교육감은 "그럼에도 도민들이 높은 지지를 보내준 것은 지난 8년간 누구보다 성과를 내준 3만2000여명의 충남 교육공직자 덕분"이라며 "사람 복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덕분에 8년간 모든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달려왔다고 자부한다"고도 했다. 실제 충남교육청은 이전과 달리 지난 8년간 청렴한 교육행정을 보여줬다. 이날 발표된 감사원의 건설 관련 감사에서도 단 1건만 지적됐을 뿐이다. 김 교육감은 "이마저도 환경부 설치기준을 위반했을 뿐 교육부 기준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지역에서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호기심은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과 혁신으로 이어지곤 한다. '충남 미래교육 1번지'라는 목표는 이 같은 관심에 맥이 닿아있다.

김 교육감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제기된 이후 우리 교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참 많이 만들었다"며 "당시 우리가 주장했던 참학력이 바로 미래교육에 적합한 '미래학력'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남교육청은 2021년부터 미래교육추진단을 꾸리고 '미래교육 2030 실천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이 2020년 3월 18일 '어서와 충남온라인교육'을 개설해 전국 어느 교육청보다 발 빠르게 비대면 교육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다. 김 교육감은 "사실 당시 우리는 코로나19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육감은 미래교육을 "창의성과 협력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답을 고르는 객관식 시험에서 토론과 서술형 문항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교육과정 운영학교, 무학년제 등 학제 자율형 학교, 마을기반 교육과정 자율학교, 디지털 기반 그린스마트학교, 탄소중립 생태환경학교 등 모두 김 교육감이 선거기간 약속한 미래교육 학교다.

여기에 디지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인공지능(AI) 고등학교 신설, 15개 시·군 인공지능교육체험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미래교육이 장기적 과제라면 코로나19로 인한 학력저하와 불평등, 윤석열정부의 교육정책 등은 발 등에 떨어진 불이다.

김 교육감은 "올해 연말까지 저하된 학력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하지만 최근 다시 코로나19가 들썩이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교육청에선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기초학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곧 국민들 앞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교원정원 감축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재편 등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교육감은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기 위해선 오히려 교사를 늘려야 한다"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대학 등으로 돌린다는 것은 유·초·중·고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진보교육감이라고 하는데 진보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단 한 아이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8년 전 약속과 함께 혁신을 통해 미래교육을 완성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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