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계 매물로 쌓여
코로나 이후 20% 증가
중기 20% 영업적자 빠져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 지긋지긋하다." "첩첩산중이다.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 최근 만난 중소기업 대표들이 내뱉는 말이다.
엄살이 아니다. 파산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각종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막연한 위기설이 아니라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 비중은 31.2%에 이른다. 이중 중소기업이 대부분(86.2%)을 차지한다. 영업적자에 빠진 중소기업은 64.4%다. 전년도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치다. 하지만 환율에 이어 금리까지 급등해 중소기업 한계기업 비중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7일 만난 한상웅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석탄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올라 업계가 고사 상태"라며 "중소기업의 지불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파산이나 휴·폐업으로 중고기계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자산거래 중개장터'에 등록된 중고기계 매물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격히 늘었다. 2018년 814건이던 매물은 2019년 657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면서 2020년 784건, 2021년 838건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336건이 신규 매물로 등록됐다.
실제 국내 최대 중고 기계유통단지인 시흥시 시화기계유통단지 도로 곳곳에는 대형 중고기계들이 늘어서있다. 매장안이 매물로 나온 기계들로 가득해 도로에 내놓은 것이다.
걱정은 지금부터다. 금리인상이 본격화 되면서 한계를 견디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6월말 기준으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931조원이다.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437조원에 달한다. 금리가 1%만 올라도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9조원 이상이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건실한 중소기업까지 부도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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