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이커머스, 중기와 상생길 찾기

2022-07-22 11:23:20 게재

쿠팡 상생기획전 참여업체 매출 69% 증가 … 11번가 지마켓 옥션도 착한소비 유도

코로나19 이후 몸집이 커진 이커머스업체들이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손잡고 우수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중소기업과 상생하면서 소비자에게는 값싼 제품을 제공한다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쿠팡은 31일까지 소담스퀘어대구와 대구·경북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기획전을 연다.(사진)


22일 쿠팡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은 지역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및 판로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기획전은 캠핑을 주제로 진행된다. 캠핑매트 토퍼 그릴 화로대 등 각종 캠핑용품부터 고등어 홍게 건조과일 등 식품까지 다양하게 마련됐다.

소담스퀘어대구는 대구지역 소상공인 디지털커머스 진출과 전환을 돕는 지원기관이다. 쿠팡은 이번 첫 연계 기획전을 시작으로 지역 소상공인 오픈마켓 입점과 마케팅 등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쿠팡은 앞으로 두 차례 더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각 기획전은 시즌에 맞는 테마로 진행된다.

쿠팡은 충청북도, 충북기업진흥원과도 상생기획전을 열고 있다.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기획전에 참여하는 지역 중소기업은 쿠팡 배너 광고 등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지원을 받으며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인다.

쿠팡은 지난해 충북도 청주시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총 4000억원을 투자해 대형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충북지역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청주 물류센터는 2000개 이상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쿠팡이 추진 중인 지역 중소상공인 지원사업에 참여한 업체들 매출은 1년 새 69%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쿠팡의 전체 성장률인 54% 보다도 15% 높은 수치다.

쿠팡 관계자는 "온라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서 이번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11번가도 서울시와 손잡고 소상공인 돕기에 나섰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도 잡겠다는 목표다.

11번가는 서울시가 하반기 신규 발행한 온라인 전용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인 'e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e서울사랑샵#'을 새롭게 연다고 21일 밝혔다.

11번가와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제로페이(현 서울페이+) 기반 e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e서울사랑샵#'을 연바 있다. 온라인 기반 상품권 사용을 통해 서울시 소재 소상공인 온라인 판매자를 지원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어 많은 소상공인과 소비자 관심을 받았다.

11번가가 새롭게 오픈한 'e서울사랑샵#'에서는 11번가에 입점한 서울시 소재 6만8000여 소상공인 3000만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상품들에는 'e서울사랑상품권' 플래그를 붙여 주목도를 높였으며 검색 필터를 통해 해당 상품들만 따로 모아 볼 수 있다. 각종 농수축산물 및 반찬류, 밀키트 등 신선·가공식품과 건강식품 유아용품 패션뷰티 아웃도어 스마트기기 홈인테리어용품 등 일상에 필요한 생필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11번가는 'e서울사랑샵#' 판매자들 수수료 중 30%를 11번가 내에서 각종 서비스 이용료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셀러캐시로 환급해 줘, 판매자가 11번가에서 지속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은 '소상공인 동행마켓'을 열고 상시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 동행마켓은 서울산업진흥원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공기관과 연계해 상품성이 검증된 지역소상공인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관이다. 소상공인은 대규모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우수 상품을 널리 알릴 수 있다. 소비자들은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를 통해 '착한소비'를 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다.

이시헌 지마켓 서플라이전략팀 매니저는 "판매 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해 소비 접점을 확대했다"며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로 상생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