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어등산 현안 '열공'

2022-08-01 11:40:27 게재

1일 직접 현황 파악

해법 나올지 관심

취임 한달을 맞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최대 난제로 꼽히는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 해법 찾기에 직접 나섰다. 이에 따라 어떤 해법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이날 어등산 관광단지 업무를 맡은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단장 등과 함께 '추진 현황과 해결 과제' 등을 집중 파악했다. 실무 책임자들은 어등산 관광단지를 둘러싼 소송 진행 상황 등을 자세히 보고했다. 구체적 소송 상황은 인수위원회 때도 보고하지 않았던 사안이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모두 2건. 우선 광주시와 중견건설업체인 서진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놓고 소송 중이다. 앞서 서진건설은 2019년 공모를 통해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총사업비 4800억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광주시와 총사업비 규모를 넣고 이견을 보였다. 중앙부처 유권해석까지 받아 협상을 진행했던 광주시는 지난해 8월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서진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했다. 이에 반발한 회사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광주지방법원은 지난 5월 광주시 손을 들어 줬다. 이 회사는 곧바로 항소와 함께 변호인단을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4명으로 교체했다.

광주도시공사와 최초 사업자인 어등산리조트는 투자비 반환을 놓고 소송 중이다. 양측은 지난 2014년 어등산 관광단지 소유권 이전을 놓고 다퉜다. 이에 광주지법은 2016년 어등산리조트가 매입한 부지를 광주시에 기부하는 대신 광주도시공사는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투자비 229억원을 지급하라고 조정했다. 그렇지만 광주시가 6년이 넘도록 민간사업자 공모에 실패하자 투자비를 조기 지급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이 재판은 이달 중 결심공판을 한 뒤 9월쯤 1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앞서 강 시장은 지방선거 때 취임 후 6개월 안에 '어등산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인수위원회를 거치면서 6개월 안에는 어렵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런 강 시장이 복잡하게 꼬여있는 어등산 관광단지 소송 현황 등을 직접 챙기면서 17년째 표류 중인 이 사업이 새로운 전환을 맞을지 관심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장이 지시한 만큼 현재 진행 상황을 자세히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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