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생명의전화, 11년간 9050건 자살위기상담

2022-08-11 11:43:28 게재

생명보험재단 운영

운영 11주년을 맞은 'SOS생명의전화'가 그동안 9000건이 넘는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자살위기자 약 200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종서)이 201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SOS생명의전화 상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살위기상담은 9050건 진행됐으며, 이 중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를 구조한 건수는 1973명이었다고 10일 밝혔다.

SOS생명의전화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강 교량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다.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교량 20곳에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을 운영하며 긴급상황이 감지되면 119 구조대 및 경찰과 연계해 생명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SOS생명의전화는 남성(56.9%)이 여성(36.2%)보다 이용률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32.7%)와 10대(28.2%)가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에서는 고등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용률을 보였다.

상담 유형의 경우 친구 및 이성교제, 직장 등 사회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대인관계' 관련 상담이 20.7%(2348건)로 가장 많았고 '진로 및 학업' 관련 고민 18.7%(2126건), 무력감, 고독, 외로움을 겪는 '인생' 관련 문제 15.5%(1757건) 등이 뒤를 이었다.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가 51.2%(4615건)였으며, SOS생명의전화로 위기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 온 곳은 마포대교가 60.7%(5492건)으로 가장 높았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국내 자살 문제에 심각성을 느끼고 2011년부터 'SOS생명의전화'를 꾸준히 운영하며 자살 위기자에게 상담, 구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엔데믹을 겪으며 극도의 우울함과 절망감인 '코로나 블랙'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전문기관과 연계해 자살예방 체계 강화 및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 생명보험회사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자살예방, 생명존중문화, 고령화극복 분야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복지기관과 협업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