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뚝'하고 아프면 '전방십자인대 손상'

2022-08-19 10:38:32 게재

허동범 정형외과 전문의

무릎 부상 중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은 반월상연골판 파열과 더불어 흔하게 겪는 스포츠 부상 중 하나이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무릎 십자인대는 관절 안에서 전방, 후방 두 개의 인대가 열십자(十)로 교차하여 이루어져 있어 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주로 걷기 뛰기 쪼그려 앉기 등의 무릎 관절의 움직임에서 안정성을 유지한다. 무릎 관절은 구조 자체가 매우 불안정하며 외부 충격으로부터 손상받기 쉬운 위치에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힘껏 달리다가 급정지하거나 방향의 급격한 변화, 회전 변형, 또는 외부 충격에 의해 해당 부위가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초과해 무릎 관절이 뒤틀리며 꺾이게 되면 찢어지거나 파열이 될 수 있다.

파열의 증상으로는 무릎 내부에서 인대가 '뚝'하고 끊어지는 것을 느끼거나 무릎이 빠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통증으로 인해 보행이 어렵거나 불가능하기도 하고 무릎 관절 내 출혈이 발생하여 무릎이 부종이나 검푸른 멍이 생기기도 한다.

허동범 정형외과 전문의(연세스타병원 병원장)는 18일 "전방십자인대가 급성으로 파열된 초기에는 반드시 무릎의 휴식을 취해야 하며 냉찜질과 압박붕대를 함으로써 부종을 감소시켜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는데 이때 증상이 줄어들었다고 방치하다간 계속된 무릎 구조 불안정으로 연골판과 다른 조직들의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십자인대 손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정형외과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가벼운 경우 치료는 주사 치료나 약물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고려해 볼 수 있는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보조기 착용이나 석고 고정 등을 할 수 있다.

주사 치료로는 인대 강화 주사로 유명한 프롤로 주사 치료가 있으며 고농도 포도당을 이용한 자가 재생유도 증식 치료로 일부러 염증 반응을 유도하여 성장인자와 섬유세포 등을 촉진해 세포재생을 돕는 주사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었거나 50% 이상 파열되어 무릎이 불안정하다고 진단되면 재건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치료법은 관절경 내시경술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이 있다.

허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재건술 후에는 반드시 약 6주간 무릎관절 보조기를 사용하여 단계적으로 점차 각도를 늘리면서 굴곡 각도를 조금씩 늘리고 무릎 상태에 따라 무릎 주변 근력 강화 운동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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