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당시 노조 반대, 4년 후 감사패 받고 떠난 윤대희(신용보증기금 전 이사장)
2022-09-02 11:34:57 게재
'동반자 관계' 신뢰 얻어
윤 전 이사장이 2018년 6월 취임할 당시 노조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지만 4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취임 후 '동반자적 협력관계'에 대한 진심 어린 편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고, 풍부한 경륜에 맞는 성숙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임기 3년과 1년 연임 기간 동안 신보의 노사관계는 기관의 역할과 발전을 위해 서로 다른 시각에서 의견을 공유하고 대외기관에 대한 전사적 협력활동 전개로 함께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전 이사장은 스타트업 지원과 벤처평가기관 지정, 혁신금융과 디지털 전환 등 정책지원기관으로서의 신보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이 최일선 현장에서 안전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조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했다. 노조의 감사패에는 윤 전 이사장의 업적과 노고,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교체되는 시기와 맞물려 지난달 31일까지 공공기관들은 혁신계획안을 수립해 제출했다. 비핵심 기능 축소와 이에 따른 조직·인력 감축 등이 주요 내용이어서 향후 노조와의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와의 허심탄회한 의사소통을 통해 갈등관계를 신뢰의 관계로 전환하고 협력을 이끌어낸 윤 전 이사장의 노력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더욱 필요한 리더십으로 회자되고 있다.
윤 전 이사장은 1949년생으로 제물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17회로 재정경제부 공보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12대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친 경제·금융분야 정통 관료출신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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