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초등생 '온종일 돌봄' 더 촘촘하게

2022-10-12 11:08:39 게재

중랑구 2년만에 키움센터 5곳 확보

공공형 실내놀이터에 공동육아방도

"간식 먹고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종이접기 같이 해주고 잘한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이 교실에 노래방 만들어주신 게 가장 감사해요."
중랑구가 2년여만에 초등생을 위한 키움센터를 5곳 확보하는 등 온종일 돌봄을 더 촘촘히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류경기 구청장도 일일교사로 방문했던 신내동 1호점은 올해 서울시 공모전에서 8개 우수시설 중 하나로 선정됐다. 자료사진 중랑구 제공


서울 중랑구 면목7동 우리동네키움센터. 또랑또랑한 아이들 얼굴이 화면에 비출 때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비롯한 구 관계자와 학부모들이 웃음보를 터뜨린다.

12일 중랑구에 따르면 구는 민선 8기에는 '맞벌이가정 돌봄고민 해결사'를 자처, 온종일 돌봄망을 더 촘촘하게 한다. 류경기 구청장은 "아이 낳고 기르는 일은 부모나 가정만의 일이 아니라 공동체 책임"이라며 "미래세대를 잘 기르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루도록 기성세대가 책임을 다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강조했다.

6세부터 12세까지 12만6612명인 학령기 아동을 위해 방과후 돌봄시설인 키움센터부터 확대했다. 2020년 2월 신내동 1호점에서 출발, 2년여만에 5호점까지 개소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까지 3곳을 확보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에는 6호점 위치를 확정하고 2025년까지 7~9호점을 추가한다.

면목7동과 망우본동 4호점과 5호점 공간을 무상으로 내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중랑구의 의지'를 높이 샀다. 지자체마다 공간을 요청하는지라 단체장 의지가 강한 곳을 우선한다는 이야기다. 중랑구 관계자는 "공사에서 발생한 책자를 샅샅이 훑으며 특히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에 공간이 있는지 파악한다"고 귀띔했다.

안전 즐거움 쉼을 위한 공간이라 돌봄의 질도 충족시켜야 한다. 가장 먼저 문을 연 신내점은 최근 서울시에서 주관한 공모전에서 8개 우수센터 중 하나로 선정돼 서울시장상을 받았다. 총 122건 운영사례가 경합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공을 들인 만큼 만족도는 높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나보람(36·면목5동)씨는 "믿음이 가고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입학과 동시에 학원 여러곳을 전전했는데 아이는 발도 들여놓기 싫다고 하는 상황이었다. 키움센터에서 아이를 반기는 교사를 만나고는 상담 당일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나씨는 "방학에도 점심이 제공돼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다"며 "아이가 혼자 다닐 수 있게 되면 재택을 출근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8월에는 외부 기후와 무관하게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공형 실내놀이터를 면목4동에 개관했다. 공동주택 공공기여시설 1층에 자리잡은 671㎡ 시설은 서울시 키즈카페 가운데 최대 규모다. 놀이기구 14종에 수유실 휴게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과 보호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보육교사와 안전요원 등이 상주하며 긴급한 경우 아이돌봄도 지원한다.

중랑구는 2025년까지 소형과 중·대형 시설을 각각 2곳씩 추가한다. 쾌적한 놀이환경과 함께 다양한 놀이경험을 제공,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유아 놀이활동과 보호자 육아공동체 활동이 가능한 공동육아방은 현재 13개에서 3곳을 추가한다. 면목동과 묵동 면목7동에 공간도 확보했다.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 돌봄교실,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등도 보편적 돌봄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최적의 보육·돌봄환경은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있는 투자"라며 "온 마을이 다함께 돌본다는 마음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자라는 중랑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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