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권 전산장애 사고 매년 증가

2022-10-13 11:26:57 게재

시스템 과부하 등 원인

"소비자 피해 위험 커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금융업권 전산장애가 매년 증가하면서 전산장애 사고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국민의힘 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 8월까지 3년여간 금융업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781건으로,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2021년 228건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은 8월까지 159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확인 가능한 피해추정액은 3년여간 약 3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전산장애가 가장 많은 금융업권은 은행으로 총 275건 발생했으며, 다음으로 증권(금융투자) 246건, 보험 137건, 저축은행 66건, 카드 57건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증권업권의 발생건수는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전산장애 발생으로 발생한 피해금액(추정)이 가장 많은 업권은 증권으로 262억원으로 75.7%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카드 48억원, 은행 33억원, 보험 1억6510만원, 저축은행 141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권별 전산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한 회사를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케이뱅크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추정 피해액은 경남은행이 24억6000만원으로 1위였다. 증권의 경우 NH투자증권이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추정 피해액은 미래에셋증권이 4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보험업권은 교보생명이 1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추정 피해액은 하나손보가 1억6470만원으로 1위였다. 카드업권은 삼성카드가 12건으로 전산장애가 가장 많았고, 추정 피해액은 비씨카드가 24억3117만원으로 1위였다.

금융업권 전산장애 증가 원인에 대해 금감원은 "금융투자 업권은 공모주 청약·상장 시, 모바일 거래 서비스 이용자의 동시접속 급증에 따른 시스템 부하 발생으로 서비스 중단 등의 전산장애가 증가하고 있으며, 은행 업권에서는 간편결제 등 신규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프로그램 테스트 등을 소홀히 해 프로그램 오류에 의해 발생한 전산장애가 원인"이라고 답했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강 의원은 "최근 금융업권 전반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이 급증하면서 전산장애도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잠재적 피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금융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는 피해규모 산출이 어렵기에 보상을 받는 데 한계가 있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감원은 금융회사 IT인프라 운영 상의 주요 리스크를 평가해 사고개연성이 높은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직접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금융회사 'IT 실태 평가'에 전산장애에 대한 평가 항목을 반영해 사고예방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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