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초보 청년농부 장상휘씨

"농업이 위기라지만 지금이 기회"

2022-10-14 10:50:39 게재

무역회사 그만두고 귀농

자가 스마트팜 경영 목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농업인구가 줄어들어 농촌과 농업이 위기라고 합니다만 지금이 바로 기회입니다. 농업은 지속가능하고 소비자들이 찾을 수밖에 없는 생명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일 경북 상주시 사벌국면 상풍로 경북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임대형 온실 B동에서 만난 초보 농사꾼 장상휘(31·사진) 팀장의 농업 전망이다.

장 팀장은 무역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파키스탄 정부 관료로부터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기술에 대해 얘기를 듣고 귀농한 청년농부다. 그는 현재 동료인 조규원씨 나정희씨와 토마토팀을 운영하고 있다.

장 팀장은 베이징 수도사범대학교 대외무역과를 졸업하고 섬유원단, 중고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안경 등을 수출하고 원자재 등을 수입하는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우연히 파키스탄 정부관료로부터 한국 스마트팜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들었다. 그는 당시 경북도가 상주시에서 스마트팜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청년창업보육센터 교육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직장에 사표를 내고 귀농했다.

그는 "농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외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고 꼭 지켜나가야 할 생명산업이라고 판단해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다"며 "과거 곡물 중심의 관행농업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토마토 딸기 같은 시설원예농업은 농업을 대전환시킬 유망 품목"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지난 2020년 10월 상주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3기생으로 들어와 2개월간 이론교육을 받았고, 군위군의 선도농가에서 6개월간 실습과정을 거치면서 예비농부 준비를 했다. 이후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마련된 경영온실에서 2021년 5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직접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실습했다.

그는 18개월간의 3기 교육과정을 마친 후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조성된 임대농장을 빌려 직접 농사에 뛰어들었다. 보육센터에서 만나 동료 2명과 함께 팀을 만들어 대추방물토마토(베타티니) 농사를 짓고 있다.

장 팀장은 냉난방시설 지열시스템 등을 갖춘 유리온실 5062㎡에 토마토 9400그루를 식재해 지난 10일 1005㎏의 토마토를 처음으로 수확했다. 장 팀장은 첫 수확 소감에 대해 "애기 농부에서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초보 농사꾼이 된 기분"이라며 "이 농장에서 내년 7월까지 약 80톤 정도의 토마토를 생산해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스마트팜 임대농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농업인구 감소와 기후변화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마트팜이 대안이라고 보고했다"며 "다만 청년들을 농촌과 농업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저렴한 중장기 임대농장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해줘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임대농장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2㏊ 규모의 중대규모 스마트팜을 경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실적으로 토지구입비와 시설자재비만으로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 20~40대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자산 규모로는 어렵기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서 자가 스마트팜 경영을 위한 사업계획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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