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자금난에 중소자영업자 '곡소리'
대출 1년새 71조원 급증, 절반은 이자 갚기도 벅차
소비침체 겹쳐 연쇄부도 우려 커 … 금융지원 시급
고금리에 자금난으로 중소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대출금은 늘고 이자부담도 커지면서 한계에 다다른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소비침체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 연쇄부도 우려까지 큰 상황이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11월 소상공인 체감 경기지수(BSI)는 57.0으로 전월보다 5.7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는 지난달 18~22일 소상공인 업체 24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개인서비스업(-18.1)을 비롯 수리업(-13.9) 스포츠·오락 관련(-4.8) 등 대부분 내렸고 교육서비스업(1.6)만 올랐다. 소상공인들은 체감경기 악화 이유(복수 응답)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4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물가·금리 상승(22.7%), 유동 인구·고객 감소(16.0%) 등 순이었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10월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 비중은 69.5%에 달했다.
1년 전(3.0%)보다 20배 이상 급증했다.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 역시 5% 선을 넘어 10년 만에 최고치다.
10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52조6000억원으로 1년 만에 71조6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2월 말보다 235조900억원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에 고금리까지 겹치며 중소기업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한계기업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4일 열린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금리 상승으로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 상환에 부담이 있다는 답변이 51.8%에 달했을 정도다.
또 10월 전국 어음부도율은 0.20%로 9월(0.26%)에 이어 0.2%대를 기록했다. 9월 어음부도율이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월 부도율 역시 전월을 제외하면 2018년 5월(0.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한계기업 연쇄부도 가능성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사태 이후 경기회복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고 대출은 계속 연장해 왔다"며 "매출이 늘어나지 않으면 대출을 갚을 수 없을 것이고 중소기업 중에서도 제조기업보다 소상공인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은 금융권의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 자제와 정부의 저금리 대환대출 등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