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동물복지' 겨울 패딩에 '착한 바람'
비건 패딩 '세이브더덕' 매출 71% 증가 … 버려진 어망·직물 찌꺼기 등 재생소재 활용
겨울 패딩(솜이나 동물털을 넣어 누빈 옷)에 착한바람이 불고 있다.
동물복지 환경보호 같은 가치소비가 유행하면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패딩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패딩부터 동물 유래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딩까지 '착한 패딩'이 인기다. 반려동물을 위한 비건 패딩까지 나왔을 정도다.
2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은 12월 들어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급증했다.
세이브더덕은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 명에 걸맞게 100% 애니멀 프리(동물성 원료 배제)와 크루얼티 프리(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는)를 실천한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대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한다. 플룸테크는 폴리에스테르 가공 소재로 다운(새털)과 같은 보온성과 부드러움, 가벼움을 그대로 재현했다. 대신 건조속도가 빠르고 집에서 손쉽게 물세탁이 가능하다.
세이브더덕 비건 패딩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가치소비 유행과 맞아 떨어지면서 매출이 늘었다는 게 신세계인터내셔날 분석이다. 대표 제품인 여성용 숏 패딩 이슬라는 목선이 높은 디자인으로 보온성과 패션성을 모두 잡았다. 높은 목선으로 연출 방식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입을 수 있다. 가볍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올 겨울 브랜드의 판매 1위 제품으로 떠올랐다. 오리나 거위털을 사용하지 않고도 ??은 소비층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셈이다.
세이브더덕은 올 겨울 반려동물을 위한 비건 패딩도 선보였다.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했다. 얇고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초고밀도 나일론 충전재로 반려동물 활동성은 물론 보온성도 높였다.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맞춰 입을 수 있도록 4가지 색상으로 구성했다. 반려견용 패딩을 세트로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게 신세계인터내셔날 설명이다.
또 다른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에르노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 제품을 대거 내놨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재생섬유를 비롯 동물복지와 자연보호 등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생산한 친환경 울 소재를 사용한다. 지퍼나 라벨, 충전재 역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버려진 어망이나 직물 찌꺼기 등을 재생한 '에코닐' 나일론 소재 주머니 패딩부터 지속 가능 울 패딩 코트 등이다. 에르노는 친환경 패딩 역시 12월 들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업계에 지속 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을 만큼 소비자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친환경, 윤리적 생산을 실천하는 패딩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