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힘 … 이커머스 신흥강자 '3사 3색'

2023-01-10 11:28:29 게재

에이블리, 맞춤형 스타일커머스 '독주'

스토어링크, 매출 1069%↑초고속성장

오더플러스, 최다 식자재DB '비교우위'

200조원대 이커머스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쿠팡 네이버 등 기존 이커머스들간 경쟁뿐아니라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사들 반격도 거세다. 코로나19가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잡아가면서 바햐흐로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다. 미국 아마존같은 '군계일학형' 이커머스가 아직 없는 탓이다.

빅 데이터를 잘 쓰는 신흥 이커머스들이 치고나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독보적인 데이터 활용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 행보가 눈에 띈다. 이커머스에 특화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부터 패션 식자재 화물운송 등 틈새분야에서 기존이커머스를 압도하는 곳들이 시나브로 나타나고 있다.

1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기술력을 앞세워 이커머스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스타트업 이커머스들이 잇따르고 있다.

스토어링크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 스토어링크는 지난해 11월 기준 매출액은 152억원으로 2020년 11월보다 1068%나 급증했다. 2021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546%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해마다 가파른 매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스토어링크 관계자는 "광고비 대비 매출액 증가, 비용절감 등 거래기업 실질적인 마케팅 지표 개선을 이끌어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어링크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오픈마켓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덕분에 서비스를 활용하는 광고주의 실제적인 매출이 늘어난다. 입소문이나고 새로운 거래처가 끊임없이 몰려 온다. 선순환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스토어링크 고객사수는 746개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었다.

스토어링크는 네이버쇼핑, 쿠팡, 11번가 등 20개가 넘는 오픈마켓에서 일평균 250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정확도 높은 마케팅 예측 모델을 구축한다. 현재까지 분석한 데이터는 누적 2100억건에 달한다. 분석된 상품수는 15억개 이상이다.

스토어링크 관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80개 이상 구매 패턴을 추출하고 제품 소구(구매유발)점을 발굴한다"면서 "심도 있는 오픈마켓 분석을 통해 실제 매출과 직결되는 인사이트(통창력)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에이블리

에이블리 역시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활용해 '스타일커머스'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선물하기서비스만 봐도 그렇다.

에이블리는 지난해말 앱 리뷰, 구매·검색 데이터 등 다양한 채널로부터 선물 목적 구매 패턴을 확인한 뒤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앱 내 패션, 뷰티, 생활용품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 선물할 상품 상세 페이지 하단 선물하기 버튼을 누르고 수령인 이름과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업계에서 처음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용자가 찜한 상품과 상점, 리뷰(후기) 등 빅데이터를 수집해 이용자 취향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시한다. 개인화 알고리즘을 개발해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해왔는데 체형, 선호 스타일 등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블리 이용자 앱 사용시간은 41억5500만분으로 연수로 환산하면 7907년이 넘는다. 2022년 1년간 상품 찜(좋아요) 수는 3억개를 돌파했고 구매 후기는 1800만건을 넘어섰다. 에이블리의 누적 찜 수는 10억개, 누적 리뷰 수는 4500만건에 달한다.

오더플러스

오더플러스는 국내 최다 식자재 품목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한 식자재·기자재 비교 주문 중개 플랫폼이다.

오더플러스 관계자는 "가격 정보력이 부족한 외식 자영업자에게 투명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 비교, AI를 통한 맞춤형 구매 견적 등을 제공한다"면서 "빅데이터, AI 기술을 접목한 식품 정보 분석기로 판매자별 비정형 상품 데이터를 자동으로 표준화해 메뉴기반 상품 추천과 구매패턴에 따른 최적의 분산구매 방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오더플러스는 국내 최대 규모 식자재 유통 플랫폼을 지향한다. 외식업 전문 유통사만 50개 정도 입점했다. 비교·주문 가능 식재료는 17만종에 달한다. 자영업자 회원은 2만5000명이 넘는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