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CES 2023' 혁신 이끌다

최고혁신상 20개 중 국내 중소벤처 5개 차지

2023-01-11 10:39:39 게재

116개사 혁신상 수상, 국내기업의 86.6% 달해 … 헬스케어·IT·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강세

8일(미국 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23'에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이 영(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CES 2023'에서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유전자분석 진단플랫폼으로 혁신상을 수상한 고경환 디엔에이코퍼레이션 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최고혁신상을 받은 전 세계 총 20개사 중 25%인 5개사가 국내 중소벤처기업이다.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기업은 총 134개사이다. 이중 86.6%에 해당하는 116개사가 중소벤처기업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CES 2023에는 173개국 3200여개사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598개사가 참가했다.

혁신상은 디지털헬스, 스마트시티, 로봇공학 등 28개 분야에서 총 434개사, 609개 제품이 수상했다. 이중 국내기업은 134개사(30.9%), 181개(29.7%) 제품이 선정됐다. 혁신상 수상기업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은 116개사로 국내 수상기업의 86.6%에 달했다. 업력 7년 이내의 창업기업(스타트업)도 91개사(67.9%)가 수상하면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디지털헬스, 소프트웨어&모바일앱 등 모두 19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디지털헬스 분야에서 가장 많은 32개 제품(26.4%)이 선정됐다. 소프트웨어&모바일앱에서 25개 제품(20.7%)이 수상했다. 헬스케어와 IT·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 셈이다.

CES 2023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은 전 세계 총 20개사에게 주어졌다.

국내 수상기업은 9개사로 45%를 차지해 국내기업의 혁신능력을 보여줬다. 이중 중소벤처기업은 5개사(지크립토, 닷, 마이크로시스템, 버시스, 그래핀 스퀘어)다. 전 세계 최고혁신상의 25%를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닷(대표 김주윤)의 닷패드(Dot Pad)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계 최초의 촉각그래픽장치다. 24000으로 도형과 기호, 표, 차트 등 그래픽을 디스플레이 위에 표시해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해당 내용을 인식할 수 있다.

버시스(대표 이성욱)의 '메타뮤직시스템'은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뮤직비디오 속으로 들어가 취향대로 뮤지션을 꾸미고, 음악 아이템을 선택하면 인공지능이 자신만의 음악으로 제작해주는 메타버스 음악스트리밍 서비스다.

지크립토(대표 오현욱)의 블록체인기반 투표 앱(zkVoting)은 기존블록체인 투표시스템 문제점을 해결한 최초의 공공블록체인 온라인투표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혁신상을 수상한 라오나크(대표 구민기)는 손잡이를 물리적으로 돌리거나 내리지 않고 자동으로 열리는 것이 가능한 스마트 도어락 제품으로 '가정용 기기' '접근성' '스마트홈' 등 3개 분야에서 동시에 혁신상을 수상했다.

에바(대표 이 훈)는 자율주행 전기충전로봇 '파키'(Parky)'로 스마트시티, 로봇공학 분야에서 수상했다. 차량탑재형전기차 충전기 'VMC'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혁신상을 수상 2개 제품으로 3개 혁신상을 차지했다.

에이유(대표 김백현)은 차량 내 영유아 방치 사고예방을 위한 생체신호감지 레이더센서 제품으로 차량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인디제이(정우주)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사용자의 상황과 감정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음악을 추천하는 스트리밍라디오서비스 '인디제이'(inDJ)로 소프트웨어&모바일앱 부문에서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그래핀스퀘어(홍병희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강한물질인 그래핀(graphene)을 이용한 그래핀난로를 개발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래핀난로는 그래핀 기술을 활용해 제품 표면을 최대 400도까지 높여 주변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제품이다. 코일방식 히터보다 최대 30%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고 전자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마이크로시스템(대표이사 정상국)은 지능형(AI) CCTV로 혁신상을 받았다. 지능형(AI) CCTV는 전자식 자가세정 기술이 최초로 적용돼 센서표면의 오염물을 신속히 제거할 수 있다. 태풍과 같은 기상재해 환경에서도 선명한 고화질로 실시간 영상 감시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유전자분석 진단플랫폼을 운영하는 디엔에이코퍼레이션(대표 고경환), 대형트럭용 자율주행시스템을 선보인 마스오토(대표 박일수), 가정용 구강 모니터링 기기를 활용한 스마투스코리아(대표 손호정),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고케어(대표 정지원), 두피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비컨(대표 박민석) 등도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CES 2023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혁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함께한 결과"라며 "국내 창업·벤처생태계가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으로도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김형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