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
"동장·보건소장도 구청장" 주민체감 성과 쑥쑥
재개발·경제·청년 3대 핵심과제
올해는 민선8기 원년 "일로 보답"
오언석(사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직원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했다"며 "여러 부서에 걸친 문제라 토론도 하고 읍소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적으로 풀고자 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민선 8기 들어 주민들이 체감하는 성과,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13일 도봉구에 따르면 오언석 구청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제시한 핵심어는 변화 성장 미래다. 7개월여가 지났을 뿐인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적지 않다. 오 구청장은 그 가운데 '생활민원'을 우선 꼽았다. 취임 직후 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파악하던 중 물류창고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어린이집 이야기를 들었다. 당장 관련 부서들과 머리를 맞댔고 회사측과도 협의해 어린이집 입구쪽 출입구를 폐쇄하고 반대편 출구를 확장했다. 담장도 보다 견고하게 바꿔 어린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10년 넘게 '고질민원'으로만 남아 있었는데 3개월만에 해법을 찾은 셈이다. 어린이집 안전을 포함해 지난해 주민과의 대화에서 제기된 문제 94건 가운데 77건을 풀었다. 법·제도적으로 처리가 불가능한 3건을 제외하면 90% 이상 해결한 셈이다. 재건축·재개발이나 복합문화시설 신축 등 기존에는 차일피일 미뤄뒀을 사안도 긍정적으로 살피고 있다.
오언석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행정은 전문가에게 맡기겠다'고 공언했다"며 "구청장은 공약 관련 대외적으로 활동하고 내부 조직이 체계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도봉구 구청장은 16명이다. 주민들이 뽑은 '계약직 구청장'인 그와 주민들을 가장 가까이서 살피는 동장 14명, 보건의료 전문가인 보건소장까지다.
오 구청장은 "1300여명 공무원들에게 주민을 가족처럼 대하고 민원을 내 일처럼 처리하라고 당부한다"며 "구청장도 마찬가지로 직원들 자존감을 배려하고 인격적으로 대한다"고 덧붙였다.
재건축·재개발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청년정책 3개 핵심과제에서도 주민들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정비사업만 해도 9일 방학동 한개 단지가 재건축을 확정지었고 준공업지역 내 재건축사업 용적률 완화나 북한산 고도지구 합리적 완화 역시 희망이 보인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매니저 제도와 스마트 혁신지원단을 통한 경영자문, 청년도시를 향한 걸음도 착착 진행 중이다.
지역 내 고른 발전을 위한 권역별 주요 사업도 구청장이 직접 챙기는 부분이다. 오언석 구청장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야기하지만 도봉 내 균형발전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이 경전철 방학선 연장 조기착공, 2016년 이전 이후 방치된 화학부대(化學部隊) 부지 활용방안 마련, 방학사계광장 입체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에 초점을 맞춰 선거 당시 내건 공약도 과감히 손봤다. 복지재단과 청소년재단이 대표적이다. 1월 1일자 조직개편에서 청년미래과 약자와의동행티에프(TF)팀으로 방향을 틀었다.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올해는 민선 8기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며 "변화 성장 미래를 위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실패할 자유조차 없다고 스스로 되뇌인다"며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