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 투자 급격히 감소 … "산업 재편"

2023-02-13 10:44:11 게재

2021년 2379억달러로 회복

작년 10월 누적 1449억달러

삼정KPMG, 트렌드 제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산업 투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13일 발간한 보고서 '핀테크 산업 투자 동향과 주요 10대 트렌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위축된 글로벌 핀테크 산업 투자는 2021년 2379억달러(8052건)로 회복됐지만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지난해 10월 누적 투자 규모는 1449억달러(5498건)에 그쳤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핀테크 산업이 임베디드 금융, 선구매·후지불(BNPL, Buy Now Pay Later) 등 다양한 형태로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재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 결제와 보험 분야에서 임베디드 금융 활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급결제 부문이 투자를 주도하는 한편, 핀테크 산업의 성숙화로 '블록체인, 가상자산, 웰스테크, 자금조달' 등 투자 섹터의 다양화·대형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핀테크 시장은 2021년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국내 핀테크 산업의 성장 등으로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지만 케이뱅크 유상증자(1조2500억원), 토스 계열사의 약 1조 4000억원 투자 유치 등 빅테크와 대형 핀테크에 투자가 집중됐다.

최근 신용이력이 없는 MZ세대나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BNPL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웨덴 클라르나, 미국 어펌, 호주 애프터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 월마트 등도 BNPL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며 슈퍼앱도 부상했다. 슈퍼앱은 쇼핑, 송금, 투자 등 여러 서비스를 한 플랫폼 내에 연결한 앱을 뜻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국 등지의 플랫폼은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아시아에서 확산되고 있는 슈퍼앱 전략은 미국과 유럽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재박 삼정KPMG 부대표는 "고객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만의 특화된 사업 전략, 또한 B2C 외에도 기존 금융업 연계 및 비금융 확대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B2B 및 B2B2C 서비스 모델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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