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북미산 리튬 확보, 공급망 강화

2023-02-17 12:31:08 게재

피드몬트 리튬과 계약

전기차 50만대분 물량

LG화학이 국내 전지소재 업체 가운데 북미산 리튬정광을 확보하며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이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LG화학은 17일 미국 광산업체 피드몬트 리튬과 총 20만톤 규모의 리튬정광구매계약(Offtake)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드몬트 리튬은 캐나다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정광을 올해 3분기부터 연간 5만톤씩 4년간 LG화학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리튬 약 3만톤을 추출할 수 있는 양으로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북미에서 올해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캐나다 퀘벡의 NAL 리튬 광산. LG화학에 리튬 정 광을 공급하게 된다. 사진 LG화학 제공

피드몬트 리튬이 지분투자를 통해 간접 보유한 캐나다 퀘벡 NAL 광산은 올해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업생산이 가능한 리튬광산이다. LG화학은 북미에서 채굴한 리튬을 북미 주요 고객에 공급하는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전지소재업체 가운데 북미산 리튬을 확보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북미산 리튬정광을 사용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피드몬트 리튬과 7500만달러(약 96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도 체결하며 지분 약 6%를 확보했다. LG화학은 퀘벡 광산의 리튬정광 외에도 피드몬트 리튬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물량 연 1만톤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얻는 등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한층 높이게 됐다.

2016년 설립된 피드몬트 리튬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리튬 광산 업체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호주증권거래소에도 2차 상장돼 있다. 피드몬트 리튬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에서 리튬 광산 개발 및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캐나다 퀘벡, 가나 케이프코스트에서 개발 중인 리튬 광산 개발업체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피드몬트 리튬 등 다양한 글로벌 원자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호주 광산을 보유한 톈치리튬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IRA와 유럽핵심원자재법(RM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전지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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