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시아·태평양 핀테크 투자 '사상 최대'
502억 → 505억달러
대형 M&A 영향
금융·비금융 결합 추세
▶ "'핀테크 꼬마뱅크' 탄생 예고" 에서 이어짐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속히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그룹인 KPMG(회장 빌 토마스)는 22일 발간한 보고서(Pulse of Fintech H2'22)를 통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투자 규모가 505억달러로 2021년 502억달러에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21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핀테크 관련 인수·합병(M&A)이 2021년 233억달러에서 2022년 339억달러로 45.5% 증가한 영향이 컸다. 미국 모바일 결제업체인 블록(Block)은 호주 최대 선구매·후지불(BNPL·Buy Now Pay Later) 업체인 애프터페이(Afterpay)를 279억달러에 인수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주요 벤처캐피털(VC) 투자로는 국내 금융 핀테크 기업인 토스가 4억500만달러, 인도네시아 젠딧(Xendit), 싱가포르의 앰버(Amber)와 볼트테크(Bolttech)가 각각 3억달러를 조달한 사례가 꼽힌다.
지난해 M&A, 사모펀드(PE), VC에 걸친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1641억달러(6006건)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7321건 2389억달러)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PE투자(97억달러)와 VC투자(805억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IT로 금융 규제와 감독 업무를 처리하는 레그테크(Regtech)의 경우 투자규모가 2021년 118억달러에서 2022년 186억달러로 57.6% 급증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의무를 준수하며 비용 절감 등을 모색하면서 레그테크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급결제 분야는 2021년 571억달러에서 지난해 531억달러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2021년 300억달러에서 지난해 231억달러로 23% 가량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루나 사태와 FTX 파산 영향이 컸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금융서비스의 급속한 변화와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의 결합이 활성화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핀테크 투자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 조재박 부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투자 비중은 2010년 글로벌 전체의 3% 미만에서 2022년 30%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주무대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