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관리·친환경 이차전지 눈길

2023-02-28 11:00:21 게재

MWC2023서 국내 스타트업 기술력 돋보여

한국무역협회, 13개 스타트업 전시부스 마련

"반려동물도 건강을 점검하려면 심박수나 호흡수를 정확히 측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반려동물의 일반적인 심부전 모니터링은 육안을 활용한 호흡수 측정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웨어러블 기기·앱 서비스 스타트업 '젠트리' 장현호 대표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전시회장에 마련된 글로벌산학협력관내 부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MWC2023 스타트업전용관 내에 글로벌산학협력관(Tech Innovation)을 마련했다. 이곳에 전시부스를 마련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외국인 참관객들에게 제품·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재호 기자


장 대표는 "반려동물은 병원 진단시 육안 아니면 청진기, 엑스레이)X-ray) 등 단발성 진단기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강아지나 고양이는 털이 많고 몸에 땀샘이 없어 사람용 모니터를 그대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웨어러블을 반려동물에 장착하면 심박수와 호흡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젠트리는 반려동물의 심박수와 호흡수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두리틀'을 개발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상 발견시 알람을 통해 위급 상황으로부터 적절한 대응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충남 천안시에서 13년째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이기도 한 장 대표는 심장병을 앓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어려움을 옆에서 지켜본 것이 제품개발에 나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젠트리는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미국수의사전시회에 참여했으며, 미국 현지에서 임상실험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2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MWC2023에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13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부스마련과 바이어 상담 및 사전마케팅, 통역 등을 지원했다. 한국무역협회 지원을 받아 참여한 또다른 업체 '코스모스랩'은 전기자동차용 비발화 이차전지 제조업체다.

이주혁 코스모스랩 대표는 "우리제품의 3가지 특징은 비발화, 친환경, 고성능"이라며 "CES2023에서 미국의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으로부터 연구개발(R&D) 협업을 제안받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코스모스랩 이차전지는 팁스(TIPS) 선정과 10편 이상의 특허도 확보했다.

우선 이차전지 화재로 인한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어떤 조건에서도 발화 리스크가 없는 물을 기반으로 제조했다.

또 기존 이차전지 전극 제조공정인 습식공정은 유독한 용매 사용을 강제하며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코스모스랩은 야자수껍질 등 목재폐기물을 활용해 배터리를 제조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화했다.

주로 전자회로에서 전하를 모으는 커패시터 원리를 활용해 온도가 낮거나 높을 때도 충방전 속도를 두 배이상 빠르게 개선하고, 안정성을 확보했다.

'뤼튼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카피라이터 및 글쓰기 연습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뤼튼은 비즈니스를 위한 콘텐츠 생성 플랫폼으로 중소상공인, 마케터, 스타트업 등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김태호 이사는 "출시 4개월만에 10만명의 유저들이 20억 단어 이상을 생성해내며 사업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 생성에 뤼튼을 활용하고 있다"며 "언어장벽이 없는 초거대 생성 AI특징을 활용해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CES2023에서 혁신상과 남유럽 최대규모 스타트업 박람회 '사우스서밋 2022'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빅데이터 기반 차량진단 관리기기&플랫폼 '인포카' △3D엔진 기반 디자인 소프트웨어 '엔닷라이트'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키 통합솔루션 '참깨연구소' △증강현실(AR) 기술적용 디지털 교육컨텐츠 '웅진씽크빅' 등이 참여해 참관객들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부서 연결 △해외 현지 시험 지원을 통한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의 신상품 공동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조유진 한국무역협회 플랫폼마케팅실장은 "이번 MWC에는 13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현장에서 스웨덴 이케아, 대만 컴팔 등 글로벌 기업들과 상담을 주선했다"며 "일부 해외기업은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넥스트라이즈에 초청해 판로개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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