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변정수 입학처장_가을 학기에 신설하는 유타대 게임학과, 융합형 인재 찾는다

2023-03-02 11:11:25 게재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 있는 학과들은 미국 캠퍼스에서 경쟁력 있고 한국 실정에 잘 맞는 학과들로 선별되어 있다. 작년 봄학기에 전기컴퓨터공학과, 가을학기에 회계학과와 정보시스템학과가 새로 문을 열었으며 올해 가을학기에 게임학과가 신설된다. 유타대 게임학과는 미국 대학 평가 기관인 칼리지 랭크에서 게임 전공 학부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넥슨·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의 기업들이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 큰 몫을 담당하고 있어 게임학과는 유망한 전공으로 손꼽힌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변정수 입학처장을 만나 유타대 입학과 신설 학과들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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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23년 가을학기에 게임학과가 신설돼 신입생을 선발한다.
  게임학과의 정식 명칭은 엔터테인먼트 아트 엔지니어링학과다. 유타대는 미국 대학 최초로 e스포츠팀을 만든 학교다. 2007년 컴퓨터학과와 영화영상학과가 함께 만들어낸 학과다. 1학년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기는 하지만 저명한 작가가 스토리와 캐릭터를 착안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강의하는 등 스토리 개발과 캐릭터 창조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 캠퍼스를 방문해 게임학과 학과장을 만났는데 팀 협업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스토리를 만드는 학생, 비주얼을 담당하는 학생, 코딩을 짜는 학생, 음악을 입히는 학생 등이 한 테이블에서 한 팀을 이룬다. 그렇게 여러 테이블에서 여러 팀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졸업 전까지 게임을 출시한다. 졸업생들이 출시한 게임은 실습실 콘솔에 모두 있으므로 학생들이 선배들의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도 똑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테이블별로 팀을 짜서 협업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문방송학과, 영화영상학과와 함께 e스포츠 방송도 생각하고 있으며 정보시스템학과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국은 게임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어서 미국 캠퍼스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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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보시스템학과와 회계학과도 2022년 가을학기에 신설됐다.
  두 학과 모두 유타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인기가 높다. 정보시스템학과는 미국에서 흔한 전공이 아니다. 비즈니스와 IT가 결합된 정보시스템학과는 고객 정보를 추출해 의미 있는 정보로 만들어내는 전공이다.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때 마스크의 수요를 구글의 검색 빈도를 통해 계산해낸 것이 한 예다. 유타대 정보시스템학과를 졸업한 미국인이 한국 쿠팡에 취업하는 등 국가 간 교류도 활발해서 해외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학생이 지원하면 좋을 것이다.   정보시스템학과 학생을 위한 대회를 올해 열 예정이다. 어도비(Adobe) 프로그램으로 비영리 단체를 위한 웹사이트를 만드는 대회가 매년 미국 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어도비코리아와 한국펩시콜라 후원으로 아프리카에 우물을 만드는 비영리 단체를 위한 웹사이트 개발 대회를 정보시스템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4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회계학과는 미국에서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넘쳐 졸업 후 취업이 수월하다. 미국 회계법인 빅 4인 어니스트 영·PwC·딜로이트·KPMG에서 취업(H-1) 비자를 지원해주고 있다. 미국 회계사 시험에서 회계 과목 이수를 필수로 요구하는 주가 있어서 미국 회계사 준비에도 유리할 것이다.    
Q. 2021년 봄학기에 전기컴퓨터공학과도 신설됐다.
  유타대는 인천글로벌캠퍼스 대학들 중에서도 왕성하게 신설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전기컴퓨터공학과는 전기 전공과 컴퓨터 전공으로 나눠 지원할 수 있다. 1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 같기 때문에 1학년 때 전공을 오가는 것도 가능하다. 전공 특성상 수학과 물리학의 비중이 높지만 인문 성향 학생이어도 지원할 수 있다.   전기컴퓨터공학과 신입생들은 전액 학교 부담으로 여름방학 때 2주 동안 유타대 미국 캠퍼스를 방문한다. 3학년 2학기부터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게 되니 미리 교수님들과 인사하고 캠퍼스를 경험해보자는 취지이다.    
Q. 미국 캠퍼스에서 졸업하면 현장 실습 취업 프로그램(OPT)을 이용해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다. 신설 학과들은 몇 년 OPT인가?
  신설된 게임학과·정보시스템학과·회계학과·전기컴퓨터공학과 모두 STEM 학과로서 3년 동안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다. OPT는 학생(F-1) 비자로 미국에서 졸업한 학생이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12개월까지 고용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STEM 전공으로 졸업한 학생은 24개월까지 추가할 수 있다.   심리학과와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한 학생도 3년 OPT를 받는다. 신문방송학과와 영화영상학과는 1년 OPT를 받는다. 3년+1년으로 미국 캠퍼스에서 1년 이상 수업을 받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4학년 때 미국 캠퍼스에서 졸업하므로 OPT를 받는 데 지장이 없다. 단, 전기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은 3학년 2학기에 미국 캠퍼스로 가서 3학기를 지내게 된다.   정보시스템학과와 도시계획학과는 학·석사 연계 과정도 있어서 5년 안에 학사와 석사를 모두 취득할 수 있다.    
Q. 2월 14일에 입학식이 열렸다. 최근 신입생들의 경향은?
  신입생들의 학력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확연히 느낀다. 신입생 수도 매년 늘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원을 다 채웠다. 봄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국내고 졸업생들이 많으며 가을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아시아 캠퍼스에서 한두 학기 공부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국으로 오는 미국인 학생들 또한 늘고 있다.   중3부터 고3까지 4년간의 내신 성적과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 영어 성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 등 학교별 격차를 세세히 파악해 선발하고 있으며 인천하늘고·서울국제고 등 특목·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늘고 있다. 편입으로 들어오는 학생들도 많은데 편입 정원 제한은 없다. 30학점 이상 취득한 학생은 대학 성적으로, 30학점 미만 취득한 학생은 대학 성적과 고등학교 성적을 함께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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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졸업생들 현황은?
  2014년 아시아캠퍼스를 개교해 오는 5월이면 5회 졸업생이 나온다. 미국 대학은 입학보다 졸업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졸업률은 92%로 성공적으로 대학 생활을 마친 학생들이 대다수다.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합한 취업률은 90%에 가깝다. 서울에 있는 10여 개 상위권 대학들의 취업·진학률이 70%인 것과 비교하면 졸업 후 자신의 길을 찾아간 학생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졸업생들은 유엔글로벌콤팩트 등 국제기구, 대한항공 등 항공사, KBS 아메리카 등 국내외 방송사, 에델만 등 국내외 대기업 등에 취업하고 존스 홉킨스·노스웨스턴·서울대·카이스트 등 국내외 대학원 등으로 진학했다.    
Q. 졸업장은 미국 캠퍼스와 똑같은가?
  졸업장도, 학위도, 성적표도 똑같다. 캠퍼스가 다를 뿐 대학은 동일하다. 교수님들은 미국에서 임용되어 온 전임 교수들이며 미국 캠퍼스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유지하고 있다. 입학 기준도 미국과 동일하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기에 첫 학기는 어려워하지만 1학년 2학기만 되어도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하는 것을 목격했다. 라이팅 센터에서 에세이 작성을 돕고 튜터링 서비스로 재학생이 신입생의 공부를 돕는 등 학업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스무 살 남짓한 학생들이 홀로 외국으로 유학 가는 것보다 아시아캠퍼스에서 적응기를 갖고 3, 4학년 때 미국 캠퍼스로 가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유학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더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    
Q. 등록금과 장학금은?
  등록금은 한 학기에 1만 달러이며 기숙사비는 2인실 기준 18주 135만 원이다. 미국 유학과 비교하면 부담이 적은 편이며 전공에 따른 등록금 차이는 없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많아 학교에 실질적으로 내는 금액은 학생들마다 다르다.   학내 장학금으로 고등학교 성적과 영어 성적에 따라 지급되는 성적 장학금, 학생이 에세이 2편을 써서 지원하는 뉴 호라이즌 장학금, 학생과 학부모의 재정 상태에 따라 지급하는 장학금이 있으며 중복 지급이 가능하다. 뉴 호라이즌 장학금은 고등학교에서의 활동·리더십·자신의 재능·교내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등에 대해 학생이 에세이를 써서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그 외 학교와 인천글로벌캠퍼스 재단에서 근로 장학금을 받는 길이 여러 방면으로 열려 있어 학생이 학교생활을 활발히 하면 할수록 등록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미국 회사와 같은 방식으로 이력서를 받고 면접을 보니 사회생활 경험도 학교 안에서 차근차근 쌓을 수 있다.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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