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부 장관 "다문화청소년 미래 기술인재로 성장 지원"

2023-03-07 10:50:34 게재

개교 12년, 장관 입학식 첫 참석

'메타버스콘텐츠과' 신설 요청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충북 제천 한국폴리텍대학 산하 다솜고등학교(다솜고) 입학식에 참석해 다문화 청소년 45명의 힘찬 출발을 격려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다솜고 입학식에 현직 장관이 찾은 것은 개교 이후 처음이다.

고용부는 "우리 사회에 다문화청소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두개의 문화, 두개의 언어에 익숙한 다문화청소년의 장점을 살려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이 장관의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학령기 다문화청소년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직업능력 개발 지원을 강화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문화 청소년은 다양한 문화수용과 언어습득에 잠재력을 지닌 훌륭한 인적자원"이라며 "다문화청소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입학식 참석 후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재학생들의 자동화 기계 가공 실습을 참관하며 교육현장을 살펴봤다. 이 장관은 2~3학년 재학생들과도 티타임을 하며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꿈 이야기를 나눴다.

축구선수를 꿈꿨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다솜고에 입학해서 기술을 배우는 데 만족하고 있다는 태국 출신 임지호(17·남) 학생, 건축가가 꿈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브로르(19·남) 학생, 언니를 따라 다솜고 컴퓨터기계과에 입학했다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성은(18·여) 학생 등 출신과 얼굴색은 달랐지만 꿈 많은 여느 10대 청소년들과 다를 게 없었다.

학생들은 "학교운동장에서 축구 등을 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자연 또는 인조 잔디구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 장관은 "제천시 충북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추진 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조상훈 다솜고 교장은 업무보고에서 "전통적인 기술교육에 국한된 학과로는 다문화청소년들의 선호도 변화, 진로확대, 직업선택의 다양성 제공에 한계가 있다"며 "한국폴리텍 메타버스연구센터(다솜고 내)와 연계한 '(가칭)메타버스콘텐츠과'를 신설해 디지털분야 기능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내 유휴부지에 학습공간과 기숙사 신축은 물론 교육훈련 장비, 전공교원 및 보통교과 교원 충원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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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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