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에 첫번째 모아타운 선다

2023-03-10 11:22:26 게재

호암산 일대 심의통과

아파트 673세대 공급

서울 금천구 호암산 인근 노후저층주거지가 600여 세대 모아주택 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9일 열린 소규모주택 수권분과위원회에서 금천구 시흥4동 일대(3만430㎡) 모아타운 관리계획이 통합심의를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시흥4동 817일대에는 오는 2026년까지 673세대 모아주택과 150면 이상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협소했던 도로폭(6m)도 8~10m로 넓어진다.

해당 지역은 독산로와 호암산이 맞붙어 있어 교통접근성이 양호하고 자연경관이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지 높이 차이가 최대 15m에 이르는 등 입지가 특수하고 노후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돼 있어 주거여건 개선이 시급했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모아주택사업 추진 시 용도지역 상향(1·2종 일반주거 → 2·3종 일반주거), 사업시행구역 면적 확대 등 혜택을 얻는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려면 주택들의 노후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야 하는데 이 또한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는다.

호암산 주변에는 경관확보를 위해 저층형이 배치되고 독산로변은 가로활성화시설 및 고층형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적 특성과 경관이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의 모아주택이 만들어질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호암산 주변 지역은 2종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다양한 층수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했다. 독산로변은 진입로 확보를 위해 용도지역 상향(2종 → 3종)을 전제로 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모아타운·모아주택사업은 재개발이 어려운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을 중소규모로 묶어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서울시의 저층 주거지 정비모델이다. 주거여건 개선뿐 아니라 정비에 필요한 기반시설과 공동 이용시설을 확충하는 등 아파트 혹은 아파트에 버금가는 단지로 재조성한다. 특히 신축·노후주택이 섞여있어 재개발에 필요한 노후도 충족이 어려운 지역에서 관심이 많다.

모아타운은 정비를 희망하는 서울 자치구들을 대상으로 연 1회 지정한다. 매년 자치구 대상 공모를 통해 20곳을 지정하며 관리계획 수립비(한곳당 약 2억원)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 조성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다채롭고 창의적인 주거지 경관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역사회와 꾸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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