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양오봉 전북대 제19대 총장
"지역 위기, 거점국립대 변화로 극복해야"
"교육개혁 선도 … 글로벌 톱 100 대학"
지역연구원 설립, 14개 전북 시군과 호흡
전북대 양오봉(화학공학부) 총장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거점국립대학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지역대학의 위기감은 지역이 소멸위기를 겪는 것과 같은 궤다. 양 총장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전북대 총장선거에서 '시대·지역·변화 친화형' 대학으로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38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는 등 에너지 분야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총리 산하 새만금위원회 분과위원장,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정부 정책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교수·교직원·학생이 참여한 선거 결과를 두고 '준비된 세일즈 총장'을 자임한 경력과 대학내부의 위기의식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오는 22일 취임식을 앞둔 양 총장의 구상을 들었다.
■'글로벌 톱100' 대학을 만들겠다고 했다.
2월 20일에 총장 임명장 받고 학교로 돌아오면서 '책임'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절감했다. 곧 닥칠 위기 상황에서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라'는 구성원들의 주문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개혁을 선도하고, 재정 확보에도 성과를 보여야 한다. 지역과 함께 전북의 미래를 만들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톱100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외국인 유학생 5000명 유치, 세계적 연구소와 연구자를 육성해 글로벌 허브로 키워간다는 저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연구윤리감사실과 별도로 대학 전체를 관할하는 감사실을 운영해 '가장 청렴한 대학'으로 만들어가겠다.
■ '세일즈 총장' '지역연구소' 설립 등을 약속했다.
당장은 대학재정을 키우겠다. 2021년 기준 연구비가 1340억원인데 경북대 1621억원, 서울대 5723억원과 차이가 크다. 발전기금 역시 35억원으로 경북대(46억원)에 못 미친다. 연구비 2500억원, 발전기금 500억원까지 늘려보겠다. 4년간 혼자 다 할 수는 없지만 총장의 몫이 가장 크다. 전북소재 공기업과 정부부처, 연구소를 연계해 국책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정부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지자체에 대학 지원 권한을 위임하는,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전북대가 갖고 있는 연구역량을 모아 전북 14개 시군 특성에 맞는 특화형 연구협력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문화예술·인문사회 등 분야별로 국책사업 발굴 등의 성과가 쌓이면 지역소멸과 대학의 위기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학사운영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2021년 기준 전국 9개 거점국립대 신입생 자퇴생이 6366명이다. 전북대가 3번째로 많다. 우수한 인재를 뽑는 입학에 우선순위를 뒀다면, 이제는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급하다. 융·복합 시대에 맞는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교양과목 평가를 '통과' 여부로 단순화 하고 전공과목의 절대평가 제도를 점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세계 100대 대학과 서울대·거점국립대와 연계해 '전북대 6학기+타 대학 2학기'를 이수하는 공동학위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많은 대학이 기업과 연계한 '계약학과'를 운영하는데, 장단점이 있다. 지역거점대학의 학생들이 기업에 꼭 필요한 과목이나 실험, 프로젝트를 이수하면 이를 인증해주고 인턴십 부여 후 일정기간 근무 후 정식사원으로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대학과 기업 모두가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