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높이 맞춘 기후위기·아동권리

2023-03-15 11:27:14 게재

서대문구 학습지도서 제작

"생활 속에서 모두의 권리를 위협하는 기후위기 원인을 찾아보아요!" "생존 보호 발달 참여권은 아동의 4대 OOOO입니다."

서울 서대문구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기후위기와 아동권리를 설명하는 책자를 만들었다. 구는 학교를 비롯해 아동 돌봄·복지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제작 배포했다고 14일 밝혔다.

서대문구가 자료 제작까지 나선 이유는 매년 관련 기관에서 아동권리 교육을 진행하는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구는 세이브더칠드런과 머리를 맞대고 내용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물이 '아동권리와 기후위기 워크북'(사진)이다.

그림 속에서 기후위기 원인을 찾고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로 아동의 권리를 익히는 등 한결 전달이 쉬워진 내용부터 눈길을 끈다. 집과 학교 학원 등 일상생활에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주변 친구와 가족의 권리를 소중하게 지켜주겠다는 다짐의 편지 쓰기 등 아이들 스스로 실천을 고민하게끔 유도한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영역으로 보이는 아동권리와 기후위기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꾸몄다.

서대문구 아동참여위원회에서 지난해 활동했던 내용과 아이들이 제안한 정책도 확인할 수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8월 '아동권리와 기후위기' 워크숍을 가진 뒤 다양한 정책과 대중들 인식 확산을 위한 홍보전을 펼쳐왔다. 11월에는 기후위기를 막는데 서대문구가 앞장서달라며 5개 대응정책을 구청장에 전달했다. 기후위기 아동 모니터링단 구성, 아동 대상 환경교육,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방법 공유 등이다.

구는 책자 1600부를 초등학교와 우리동네키움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에 배포했다. 12분 분량 동영상을 별도 제작해 구 사회관계망에 내걸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교육 자료를 통해 지역 내에서 아동권리를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매년 주제별 교육 영상과 자료를 제작해 심화된 아동권리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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