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수도권 지역에 10년간 60조원 투자

2023-03-15 13:04:29 게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

삼성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은 전국에 위치한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은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투자를 집행한다. 각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투자 이외에도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육성해 회사와 지역 경제가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측은 "이번 투자 계획은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산업을 진흥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에 반도체 특화단지 조정 = 투자계획을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차세대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천안·온양 사업장 차세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규 디지털 기기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천안에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더욱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생산거점을 확대한다.

◆경상권에 스마트폰 거점 구축 = 경상권은 △차세대 적층세라미콘덴서(MLCC) 생산 거점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기는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MLCC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세계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는 MLCC시장에서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을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할 계획이다. 마더 팩토리는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표준 공장'이자 핵심 생산 기지를 말한다.

삼성SDI는 구미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 호남권은 스마트 가전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삼성의 미래 가전 사업에서 더욱 큰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

한편 삼성은 반도체 설비·소재 경쟁력 강화와 국산화 확대를 위해 국내 협력회사들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향후 10년간 5000억원 지원)할 계획이다. 또 중소 팹리스 기업에 대한 시제품 생산 지원을 대폭 확대(향후 10년간 5000억원)한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도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2~3차 협력회사 취약산업 소멸지역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지역 중소기업 내실화 및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지역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주요 국내 대학들과 함께 운영 중인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방 소재 대학에도 신규로 개설해 지역 반도체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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