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2900억원대 로봇청소기시장에 '봄바람'

가전시장 위축 속 '나홀로 성장'

2023-03-21 11:17:31 게재

GfK "기능·편리성 기존청소기 넘어서" … 100만원 넘는 고가품 매출 141% 증가

쿠쿠 파워클론 로봇청소기 R. 사진 쿠쿠 제공

로봇청소기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가전시장 위축에도 홀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능이나 편리함이 기존 청소기를 압도하고 있는 탓이다. 100만원대가 넘는 고가제품도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21일 시장조사 기업 GfK(Growth from Knowledge)에 따르면 높은 편의성으로 시장을 꾸준히 확장하며 2021년 2100억원 규모를 기록했던 국내 로봇 청소기시장이 2022년 그 규모를 더 키워 29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고물가로 국내 가전시장(-10%)은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로봇청소기만큼은 4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GfK 측은 "기존 청소기제품이 제공하지 못했던 자동 기능들로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며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가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로봇청소기의 경우 고기능 고가제품이 되레 잘팔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인 기능의 로봇 청소기보다 최대 2배 이상 비싸지만 청소에 걸리는 시간과 노동에서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층이 넓어지며 고기능 고가 로봇청소기가 더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0만원 미만 로봇청소제품 판매량은 3% 감소했지만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141%나 늘었다. 로봇 청소기시장 성장을 이끈 주역이었던 셈이다. 특히 자동 걸레 세척과 건조 기능 등 편의성을 높이고 센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청소할 수 있는 고기능성제품 출시가 두드러졌다.

로봇청소기 덕분에 청소기시장 판도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사진 유진로봇 제공

기존청소기 보완제품으로 여겨지던 2019년만 해도 청소기시장 내 로봇청소기 점유율은 9%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22%로 늘었다. 3년새 13%p나 급증했다. 반면 이 기간 청소기시장 주류였던 핸드스틱청소기는 10%p 감소했다.

GfK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핸드스틱청소기 대신 로봇 청소기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물 인터넷(IoT)·인공기능(AI) 기술과 융합해 소비자들에게 편리성과 만족스러운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만큼 2023년에도 로봇청소기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로봇청소기시장은 유진로봇 쿠쿠 등 국내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로봇전문기업 유진로봇의 경우 기술적인 측면에서 일찌감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진로봇 청소로봇 아이클레보는 12년 연속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을 정도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인증하는 시상제도로 해마다 우리나라 제품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정해 인증한다. 선정기준은 세계시장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이거나 수출 규모가 연간 500만달러 이상인 상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이면서 5% 이상인 제품이다.

종합 생활가전 기업 쿠쿠는 최근 자동먼지비움기능을 추가한 파워클론 로봇청소기 R을 선보이며 로봇청소기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파워클론 로봇청소기 R은 충전과 먼지 비움이 동시에 진행되고 물걸레 청소도 한 번에 해결 가능하다. 지난 8월 로봇청소기를 처음 선보인 뒤 편의성을 강화한 고기능성제품으로 판매진용을 넓히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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