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투자집행 21.8% 줄어

2023-04-10 11:10:45 게재

업계 "자금조달 애로" … 금융위 "지원방안 마련"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축되기 시작한 벤처투자 시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금융당국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벤처펀드 투자집행 규모는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 투자집행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전년(15조9000억원) 대비 21.8% 감소했다. 창업투자회사(창투사)의 투자집행액은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전년(7조7000억원) 대비 11.9% 줄었고, 신기술금융사(신기사)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8조3000억원) 대비 30.9% 감소했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박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벤처펀드 결성과 벤처투자 모두 위축되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자금경색 방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운영자금 공급 확대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조합의 청산지원을 위한 세컨더리 펀드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벤처펀드 결성은 지난해 창투사의 경우 10조7000억원으로 전년(9조5000억원) 대비 13% 증가한 반면 신기사는 6조6000억원으로 전년(8조3000억원) 대비 20.8%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2000억원 가량 줄어들어 큰 차이는 없지만 결성된 펀드가 투자집행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 박사는 "최근 투자감소는 투자재원의 부족보다는 투자조건 이견이나 저점확인 전략 등에 따른 것으로 정책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를 시장에서 인식한다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벤처업계 인사들은 "민간 투자규모 감소로 전반적인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매출액 중심의 투자심사 등으로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보다 매출에 치중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현재 중기부와 함께 벤처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며 "간담회 결과 등을 토대로 중기부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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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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