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중소·중견기업 지원규모 9조원에서 더 늘리나

2023-04-10 11:37:37 게재

업계, 적극적인 정책지원 요청

산은·기은·신보·성장금융 역할↑

벤처업계의 자금난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정책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있는 9조원의 자금공급 규모를 더 확대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벤처펀드의 집행규모가 20% 이상 줄어들고 올해 들어서도 투자시장의 위축이 이어지면서 정책금융기관들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1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유니콘·중소·중견기업 육성을 5대 중점전략분야의 하나로 선정하고 총 9조원의 자금을 공급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시작된 벤처시장의 투자 혹한기가 계속되고 있어 벤처투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수출감소, 소비와 투자 부진 등 경기둔화 전망으로 벤처기업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며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업계와 정책당국 상호간 긴밀한 대화와 협조를 통한 지혜로운 대응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벤처업계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호소하고 정책지원을 요청했다. 정책지원 요청사항은 △데스밸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대출·보증 등 운영자금 공급 △신성장 산업분야, 기술개발 기업 등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 △기존 투자 지분을 유동화 할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 조성 등이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벤처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벤처업계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1998년 벤처투자 업무 개시 이후 지난해말까지 약 1250여개 기업에 3조8000억원 가량을 직접 투자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3조원씩 총 15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은행은 최근 3년간(2020~2022년)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조6000억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향후 3년간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2조5000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3월말 기준 1303억원을 공급했다.

신보는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스타트업의 성장단계별 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4512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5000억~6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했다. 올해 3월까지는 1294억원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미래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스타트업 등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전용 프로그램, 투자브릿지 보증프로그램, 지식재산(IP) 보증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성장·회수·재도전 등 생애주기별 자금지원을 위해 1조4000억원을 출자해 6조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조성했다. 119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3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지원했다.

올해는 혁신성장펀드 2000억원을 포함해 총 9000억원을 출자해 약 3조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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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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