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가족 구청이 품는다

2023-05-22 12:07:26 게재

강남구 중증정신질환

'소진 예방' 프로그램

서울 강남구가 중증정신질환자를 보호하는 가족을 보듬는다. 강남구는 중증환자를 돌보는 가족을 지원하는 '소진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고 오는 24일 전문의와 함께하는 가족교육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의료기관에서 퇴원한 정신질환자는 결국 가족들이 돌보게 마련이다. 가족 지지와 협조가 환자 재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환자뿐만 아니라 돌봄을 담당하는 가족들도 우울이나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이들까지 포함한 공공 지원이 절실해졌다.

강남구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환자 가족들이 정서적으로 소진되지 않도록 지원, 궁극적으로 중증정신질환자 재활을 돕기로 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족 중심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첫 과정으로 지난 4월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등록 환자와 가족 50여명이 참여한 '딸기농장체험'을 진행했다.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친환경 딸기 재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수확해 잼을 만드는 활동을 하며 유대감을 키웠다.

오는 24일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를 초빙해 가족교육을 한다. 중증 환자와 가족이 평소 갖고 있던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다음달에는 환자와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사진 촬영, 하반기에는 정신재활전문가에게 듣는 재활교육 등을 진행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중증정신질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 정신적 부담을 덜고 환자 재활에 더 힘쓰길 바란다"며 "환자뿐 아니라 돌봄 가족들까지 어려움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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