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만 다니는 대학

2023-06-16 10:46:32 게재

노원구, 성서대와 협업

학점제 집중·심화과정

서울 노원구가 60세 이상 주민들만 다니는 대학을 개설한다. 노원구는 '어르신행복대학'을 다음달부터 시범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기존에도 노년층 주민들을 위한 교양강좌가 있었다. 지역 내 14곳에서 운영하던 '시니어 아카데미'다. 하지만 산발적으로 진행되다보니 교육 프로그램이 중복되고 내용이 단순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것도 코로나19 상황에서 5곳으로 축소됐다.

노원구는 전문 교육기관을 활용해 안정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성서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장년층 이상 주민들을 위한 전문 강좌를 시범 운영한다. 구는 "교육의 질을 높여 주민들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속적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행복대학은 대학 강의처럼 학점제도 운영된다. 강좌별로 수료에 필요한 학점이 정해져 있고 일정정도 이상을 취득하면 수료식을 진행한다. 건강관리와 외국어 강좌는 대학교수가 직접 강의를 맡는다.

교육과정은 집중 심화 두가지로 구성돼 있다. 집중과정은 다양한 교육을 5일간 종합적으로 수강하도록 구성했다. 우쿨렐레 음악교실, 팝송과 영화로 배우는 영어, 내 손안의 디지털 등 9개 과정이 있다.

심화과정은 회차별로 두시간씩 총 2~4회 진행한다. 디지털 정보화, 외국어 활용, 여가 활용 과정 등으로 구분해 총 10개 단과반을 개설한다. 개인정보보호와 보이스피싱 예방, 나도 유튜버, 생활·여행 영어 등 다양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강의는 다음달부터 성서대학교에서 진행된다. 일부 강의는 월계3동주민센터와 도서관 등에서 수강할 수 있다. 60세 이상 노원구 주민 누구나 무료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집중과정은 오는 19일, 심화과정은 26일부터 접수를 받는다.

노원구는 시범운영을 한뒤 내년에는 수강생 수와 강좌를 확대할 방침이다. 역사 철학 등 인문학과 검정고시 강좌까지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과목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동주민센터와 도서관 등 지역 거점 공간을 강의실로 정해 주민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둔 노원구는 그에 발맞춰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교육을 지원해 점점 다양해지는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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