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주택·창업유학 … 청년정책 지방에 활력

2023-06-20 10:59:56 게재

지자체, 청년감소 대비 이색 정책

인구 늘어나고 자신감도 높아져

전국 지자체가 청년인구 감소에 대비해 이색적인 정책을 펼쳐 알토란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일자리 주거 출산 등 다양한 청년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났다. 정부는 청년포털을 운영해 전국 지자체의 다양한 청년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육아수당으로 출산 증가 = 2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소멸위기에 내몰린 전남 강진군은 지난해 파격적인 육아수당을 도입했다. 아이를 출산하면 소득이나 자녀수에 상관없이 1인당 월 60만원을 지원한다. 생후 84개월까지 최대 5040만원을 지급하는 육아수당은 전국에서 최고 금액, 최장기간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육아수당 도입으로 신생아가 늘었다. 도입 이전인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59명이 태어난 반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83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육아수당이 출생아 증가로 이어진 만큼 강진 사례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군은 지난해 임대료 1만원에 아파트를 주는 '1만원 임대주택'을 전격 도입했다. 지난 18일 첫 입주자 50명을 뽑는 추첨에 신청자 442명이 몰렸다.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은 화순군이 임대아파트 사업자에게 집을 전세로 빌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 1만원을 받고 다시 임대하는 사업이다. 66.1㎡(20평)에서 최대 6년까지 살 수 있어 인기다. 화순군은 4년 동안 40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백종원 매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예산시장 인근에 청년 취·창업 주거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예산시장 인근 마을회관을 수선했고, 버스정거장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경북도는 지난 2019년부터 외지 청년을 농촌으로 유입하는 '이웃사촌시범마을'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의성군 안계면에 조성 중인 이웃사촌시범마을에는 111명의 청년이 정착해 소멸위기에 놓인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까지 주거와 교육, 일자리 창출 등에 1280억원을 투입했다. 2020년 이웃사촌시범마을에 창업한 '애니콩'(대표 안은진)은 지역농산물을 활용, 최고급 반려동물 식품을 생산해 2021년 매출 4억원을 올렸다.

◆창업유학 등도 인기 = 상대적으로 청년인구가 많은 광역지자체도 다양한 정책을 도입, 청년을 지원했다.

부산시는 청년인구 유출방지대책으로 해마다 청년 500명을 선발해 2년간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청년성장도약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청년이 창업 및 유학 등을 제안하면 선발과정을 거쳐 지원하는 방안이다. 또 부산에서 성공한 청년을 중심으로 청년멘토단을 꾸렸고, 부산으로 전입한 청년에게 40만원 이사 비용도 지원한다.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청년이 부산에 머물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주거와 일자리는 물론 교육·문화·복지 등 구조적 접근을 통해 유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드림For통장'도 눈에 띈다. 월 10만원씩 3년을 적립하면 1000만원을 준다. 개인이 360만원을 모으면 인천시가 640만원을 보태 주는 형태다. 중소·중견 제조업과 지식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대상이다. 지난 3월 800명을 신청 받아 시행 중이다. 또 구직활동 중인 청년에게 최대 6개월간 월 50만원씩 구직활동비를 지원하고 면접 때 입을 정장도 빌려준다. 창업 관련 지원도 다양하다. 청년뿐만 아니라 이들을 고용한 기업에도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민선 7기 때 전국에서 처음 '경기청년기본소득'(만 24세 청년에 연 100만원 지급)을 도입한 데 이어 민선 8기에는 '3대 경기청년정책(청년갭이어·청년사다리·청년역량강화)'을 더했다. 청년이 하고 싶은 일을 제안하면 심사를 통해 수행자금 300만~500만원을 지원하는 '경기청년 갭이어' 사업은 최근 600명 모집에 1048명이 신청했다.

저소득층 청년에게 미국 호주 중국 등 5개 대학 해외연수(4주)를 지원하는 '청년사다리' 사업은 150명 모집에 4682명이 신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곽재우 윤여운 최세호 곽태영 김신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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