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휴가는 포기해도 입맛은 포기 못해"

2023-07-11 11:47:51 게재

식품·외식업계, 신메뉴로 집에서 미식여행 … 휴포족 입맛 겨냥 나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지만 이어지는 고물가 상황에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열흘간 에듀윌이 20~40대 성인남녀 118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 슬기로운 휴가생활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른 휴가나 늦은 휴가여행을 떠나겠다'는 비율이 38.1%로 가장 높았다. '휴가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휴포족'도 30.5%로 높은 답변 비율을 보여 소비자들이 고물가 시대 휴가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홀그레잇 타마고샌드. 사진 스쿨푸드 제공

올여름 휴가를 포기했다는 박승화씨(32세)는 "여름휴가를 국내로 계획하며 교통비 숙박비 등을 대충 계산해 보니 여행경비가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올해는 휴가를 집에서 쉬면서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으로 힐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가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식품·외식업계는 소비자들이 멀리 떠나지 않고도 맛있는 음식으로 여름철을 즐길 수 있도록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스쿨푸드는 해외 맛집 요리법을 활용한 메뉴로 휴포족을 공략하고 있다. 스쿨푸드가 선보인 '홀그레잇 타마고샌드'는 타마고산도 원조인 일본 도쿄 '아마노야' 맛집 요리법을 활용한 계란 샌드위치 메뉴로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이 특징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으로 일본으로 떠나지 않고 집에서도 맛집 미식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

5월에는 제주 청귤을 활용해 시원하고 상큼한 국물 맛이 특징인 '제주청귤 냉우동'도 선보였다. 신메뉴는 제주청귤이 들어간 상큼 달콤한 국물에 고소한 새우튀김이 더해져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국적인 현지 느낌을 살려 휴포족을 사로잡는 브랜드도 있다. CJ푸드빌 빕스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멕시칸 푸드 전문점이 주목받는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 27일 '멕시칸 그릴&타코'(Mexican Grill&TACO)를 콘셉트로 신메뉴를 선보였다.

대표메뉴 '칠리 콘 까르네'는 미트 칠리 소스에 아삭이고추튀김이 더해져 독창적인 맛을 구현했다. '멕시칸 라이스'는 또띠아에 곁들여 부리토로 즐길 수도 있다. 타코 퀘사디아 파히타 부리토 등 대표 멕시칸 요리와 함께 잘 어울리는 칵테일과 생맥주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준비된 이번 신메뉴는 휴포족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빕스 멕시칸 그릴&타코 신메뉴. 사진 빕스 제공

올여름 진정한 미식 메뉴를 원하는 사람들은 미슐랭 셰프와 협업한 메뉴도 즐길 수 있다. 더본코리아 롤링파스타는 지난달 21일 미슐랭스타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파브리)와 함께 이탈리아 정통 치즈 풍미를 강조한 '고르곤졸라 크림파스타'를 출시했다.

이번 신메뉴는 파브리 셰프가 애정하는 특제 레시피를 메뉴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신메뉴는 고소한 맛 크림소스 베이스에 고르곤졸라 치즈와 아스파라거스 호두 양파 새송이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더욱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크림파스타 맛을 즐길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기존 피자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신제품 '페퍼로니 더블 치즈 엣지'를 선보였다.

초복인 11일은 4일간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페퍼로니 더블치즈 엣지가 적용된 피자 4종 중 하나와 치킨 사이드 메뉴 2종 중 하나를 세트로 구매하면 1만원 할인혜택을 지급한다.

이번에 선보인 '페퍼로니 더블 치즈 엣지'는 기존 '더블 치즈 엣지'에 페퍼로니 토핑을 추가한 것으로, 짭조름한 페퍼로니와 고소한 풍미 스트링치즈, 그뤼에르 크림치즈 조합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이 하림과 손잡고 출시한 '홍삼삼계탕'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으로 정관장 6년근 홍삼과 대추 등 7가지 재료를 토대로 국내산 닭고기를 끓여내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가정간편식 전문기업 교동식품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염소탕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염소탕'을 선보여 무더운 여름에 지친 소비자를 위해 제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과 전반적인 생활비 상승으로 휴가여행을 포기하는 휴포족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여름 휴가는 포기하더라도 음식 등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이라도 즐길 수 있도록 식품·외식업계 미식 신메뉴 출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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