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부양 위해 민간투자 활성화

2023-07-25 10:52:00 게재

교통·청정에너지 등 프로젝트에

인프라 부동산투자신탁 발행 지원

중국 정부가 기업 심리 개선과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민간 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를 확대하고 재투자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인프라 부동산투자신탁(REITs) 상품 발행을 지원할 방침이다.


24일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민간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총 3조2000억위안(약 569조원) 규모의 2900개 이상의 지방정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방정부는 일반적으로 연중에 걸쳐 주요 건설사업을 발표하는데, 이 사업들은 민간과 공공의 자금을 합쳐 자금을 조달하고, 착공까지 몇달이 걸린다. 직접적인 부양책을 포함한 강력한 정책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 발개위의 이번 조치는 기업 심리에 즉각적인 부양 효과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화권 및 북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딩솽은 "이 정도의 강력한 부양책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하지만 민간 부문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신뢰 회복으로 투자가 개선되더라도 프로젝트 준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발개위가 민간 투자를 목표로 하는 주요 분야에는 교통, 수자원 보존, 청정에너지, 새로운 인프라, 첨단 제조 및 현대식 농업 시설 등이 있다. 발개위는 투자자들이 추천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발개위의 최근 발표는 중국이 수년간의 엄격한 코로나 팬데믹 통제와 기술 및 부동산 등 주요 부문 규제로 타격을 입은 기업의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후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고정자산 투자에서 민간투자 비중은 최근 몇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5년 5월 65%까지 올랐던 것이 현재 53%까지 떨어졌다. 발개위는 민간투자 비중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발개위는 중국개발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7개 은행과 투자 대출 협력을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대출 지원을 늘리도록 안내하기 위해 민간 투자 프로젝트 목록을 준비 중이다.

적격 민간투자 프로젝트는 민간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를 확대하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고 재투자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인프라 부동산 투자신탁(REITs) 상품 발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발개위는 올해 71개의 인프라 리츠(REITs) 프로젝트를 증권 규제당국과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및 업계 전문가와 논의했다. 업계 전문가에는 쇼핑몰,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빅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민간 부문 19명이 포함됐다.

민간 기업들도 국영 기업의 자산을 매입하고 투자를 종료하는 방법으로 인프라 리츠를 사용하도록 장려될 것이라고 발개위는 설명했다.

발개위 관계자는 기업 신뢰도가 수요 부진 등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면서 민간 기업의 일부 프로젝트 진입에 대해 불합리한 제한이 있었고 자금과 토지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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