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컨(컨테이너 운임지수)' 올랐지만 시황전망 어둡다

2023-07-25 11:24:31 게재

상품재고·선박공급 많아

중국부진으로 건화물 우울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가 일주일 전에 비해 36포인트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한 24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시황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해진공이 이날 발행한 주간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운임시장은 '물동량 감소, 선복공급 증가' 구조가 이어지며 하방압력이 강하다. K-컨테이너지수보다 3일 먼저 발표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일주일만에 다시 하락하며 966.45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선 신조 인도량은 145척, 99만5000TEU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0만TEU 규모의 선복이 추가 인도될 예정이다. 최근 운임시장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하방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미국 서부지역 항만들의 6월 물동량 처리규모는 로스엔젤레스(LA)항이 83만3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하락했다. 롱비치(LB)항은 59만7000TEU로 28.5% 줄었다.

아시아 10개국에서 출발해 북미로 가는 물동량은 6월 기준 147만TEU로 지난해보다 15% 줄었다. 중국은 -17%, 한국은 -11% 등이다.

중국 일본 동남아항로 등 아시아역내(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항로 운임도 각각 2, 3, 6포인트 하락했다.

19일 발행된 로이드리스트도 공급과잉과 수요불충분으로 컨테이너시황이 어둡다고 전망했다.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상품구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고가 많아 수입량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매업체들의 매출 대비 재고 비율은 개선되고 있지만 의류 도매업체의 매출 대비 재고 비율은 코로나팬데믹 이전에 비해 4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요는 2019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은 팬데믹 이전보다 많아 컨테이너시황이 반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화물선 시황은 회복하지 않고 있는 중국시장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케이프선형의 경우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산업지표가 부진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하락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6.3% 성장했지만 시장 예상치(7.3%)에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2분기는 코로나19 통제를 위한 대대적인 봉쇄 조치로 GDP 성장률이 0.4%에 그쳐 올해 2분기 6.3% 성장은 기저효과로 해석돼 경제실적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3분기 들어 철광석 메이저들의 계절적 생산량 증가가 케이프선형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국의 수요부진이 이어지면 물동량 확대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프랑스의 컨테이너선사 CMACGM이 덴마크의 머스크를 넘어 2026년 세계 2위 선사에 등극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CMACGM의 선대는 625척, 3억4900만TEU다. 여기에 기존 선대의 36%에 달하는 1억2400만TEU를 신조 발주한 상태다.

머스크는 현재 선대규모 4억1400만TEU로 스위스의 MSC에 이어 2위이지만 발주 선박이 40만TEU에 불과하고, 공식적으로 선대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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