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누락에 콘크리트도 부실시공
골재난에 저품질시멘트까지 만연
경찰, 건설자재 부패공급망 추적
철근누락과 함께 콘크리트 부실시공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4일 철근누락 관련 설계·감리업체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하면서 콘크리트 등 건설자재 전반의 비리 문제까지 들여다볼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아파트 단지에서 철근누락 뿐 아니라 콘크리트 부실시공 문제가 여러차례 확인되고 있다. 2021년 준공한 경기도 화성의 한 행복주택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균열도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밝혀졌다. LH가 조사한 이 행복주택 지하주차장 14군데 중 10곳이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도 부실 콘크리트가 원인으로 조사됐다. 인천 검단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역시 철근누락과 함께 콘크리트 강도 부족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공사장에서 비가 오는데 콘크리트 타설을 한 현장이 드러나면서 콘크리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콘크리트 강도 부족은 부실시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철근이 제대로 결합되더라도 콘크리트를 부실시공할 경우 건물이 붕괴될 수 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건물도 설계대로 철근이 결합됐지만 콘크리트에 이물질이 섞였고 양생기간을 단축한 것이 붕괴 원인으로 조사됐다.
건설업계는 철근누락보다 부실 콘크리트가 건물 안전을 더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콘크리트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건설자재 시장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부실 콘크리트인데 그 원인은 원재료인 시멘트의 품질저하와 골재난 때문"이라며 "어떤 골재가 섞여 들어오는지 명확하게 밝혀내지 않으면 콘크리트 품질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도 '아파트 부실공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관련 입법 사항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TF는 아파트 부실공사 원인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비리를 찾아내고 이를 방지할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LH 고발장을 검토한 후 기존에 지방경찰청별로 흩어져 있던 부실공사 사건 수사를 통합할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철근누락 15개 단지 관련 업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납품 등의 문제까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사 에서 건설부패 한축인 부실 건설자재 공급망이 밝혀질지도 주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 철근부패 수사 시작, 건설업계 한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