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북카페·쉼터에 음악선물 더했다
노원구 '노원책상' 구립예술단 공연
성동구 '책마루'는 예술동아리 무대
17일 노원구에 따르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구청 로비가 주민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곳곳 우수사례를 살피고 설계부터 착공까지 2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노원책상'은 1층 로비와 지하 식당까지 총 1627.7㎡ 규모다. 2층 테라스를 없애 1층 층고를 확장하고 전면을 개폐형 유리창으로 구성해 개방감과 채광효과를 높였다. 한켠에는 공중평상과 LP음악감상실이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열린 도서관과 북카페에 정성을 들였다. 로비 벽면을 서가로 활용해 도서 3000여권을 비치했다. 중앙 북카페에는 9m 길이 원목탁자를 두어 커피와 독서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은 공연이 가능한 간이무대는 구립 예술단체들이 공연장으로 활용한다. 청소년 교향악단에 앞서 여성합창단과 민속예술단 청춘실버합창단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고 발달장애인 어린이그림책 독립서점 사회복지를 주제로 한 도서전도 눈길을 끌었다. 상계동 주민 공지현(41)씨는 "공공기관같지 않아 앉아서 시간 보내기가 부담스럽지 않다"며 "가까운 곳에서 수준높은 공연도 즐길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노원책상은 최근 건축 문화와 기술 발전에 기여한 작품으로 선정돼 서울시 건축상을 받기도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단순한 행정기관에 그치지 않고 구청을 주민에게 휴게공간으로 돌려주고자 노력한 결과"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힐링공간 확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노원보다 앞서 지난 2018년 행당동 구청 로비를 '성동책마루'로 바꿨다. 1층 유휴공간과 계단까지 778㎡ 공간에 북카페와 서가 계단마당 무지개라운지 등을 배치했다. 공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연중무휴 열려 있다. 폭염기간에는 24시간 무더위쉼터로도 활용한다. 4만여권에 달하는 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데다 독서문화프로그램이나 강연 문화공연이 끊이지 않아 주민들 호응이 크다.
조성 첫해 주민들은 책마루를 '가장 인기있는 정책'으로 꼽았고 구는 평생학습센터인 금호동 독서당인문아카데미센터에 독서당책마루를, 문화예술공간 성수아트홀 1층과 2층에는 성수책마루를 설치했다. 지난해 성수동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 1층에 서울숲책마루가 들어서면서 4호점까지 확대됐다.
구청 내 성동책마루에서는 매달 1·3주 수요일 '정오의 문화공연'을 연다. 지난해에만 클래식 팝페라 국악 등 19개 팀이 13회 공연을 선물했다. 구는 특히 지역 예술가와 연주팀을 일상적으로 초청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이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 등 격조 높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널리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