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국채금리·연준위원 발언에 변동성 확대

2023-09-25 10:55:40 게재

고금리 장기화 우려,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

셧다운 위험↑ … 장기휴장 앞두고 관망세 전망

이번 주 금융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 흐름과 제롬 파월 의장 등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 의회 예산안 통과 여부와 8월 개인소비지출(PCE), 기대인플레이션 등 주요 물가 지표, 국제유가 변화 등 연준 정책에 대한 주식시장의 부정적인 민감도를 높이는 이벤트 또한 대기 중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4거래일간 장기 휴장을 앞두고 관망세가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8월 물가, 소폭 상승 전망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9월 FOMC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4.5%를 일시 상회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주에는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8월 주요 물가 지표가 발표되면서 국채금리가 추가로 상승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초 미니애폴리스 연은 닐 카시카리 총재와, 리치먼드 연은 토마스 바킨 총재의 연설 이후, 28일(현지시간)에는 파월 연준 의장의 타운홀 미팅이 이어진다. 이후에는 시카고 연은 오스탄 굴스비 총재,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들의 연설이 잇따른다. 시장은 지난주 FOMC 회의 이후 통화정책 관련한 추가 코멘트에 주목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 시점에 연준은 보다 매파적인 톤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연준위원들의 발언은 9월 FOMC의 연장선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8월 물가지표 향방도 주목할 사항이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지난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3.3%로 반등한데 이어 이번에도 3.5% 내외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전월대비로도 전월 0.2%에서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대비 4.2%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번에는 3.9% 내외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전월대비는 0.2% 지속이 예상된다.

◆내년 예산안 둘러싼 미 의회 혼란 = 미국 정부의 예산안 마련 시한을 앞두고 의회 혼란이 예상되면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위험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미 의회는 오는 30일, 2024 회계연도 예산안 마련 시한을 앞두고 공화당-민주당간 갈등, 공화당내 강경-중도파간의 갈등으로 예산안 마련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공화당 맥카시 하원의장은 지출총액의 큰 폭 감축을 요구하는 강경파를 달래기 위해 4개의 별도 지출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상원 민주당측은 반대 입장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융통할 임시예산안(CR)이 상원 민주당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맥카시 하원의장은 이를 하원에 상정할 경우 공화당 강경파는 의장 소환투표를 통해 의장직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로서는 막판 임시예산안 마련을 통해 협상의 시간을 연장할 전망이 다소 우세하지만 공화당 강경파의 행보가 예측하기 어려워 연방정부 셧다운의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부동산 불안 여전 … 엔달러 150엔 넘을지 주목 = 중국 비구이위안 디폴트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비구이위안의 역외채권에 대한 이자지급일이 27일(현지시간) 도래하며 지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주 중국 비구이위안은 위안화채권 8종에 대한 원금 상환 3년 연장을 채권자들과 합의 완료했다.

하지만 18일 도래한 달러채권 이자(1538만달러, 한화 약 205억원)는 미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 미지급시 30일 유예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27일 달러채권에 대한 이자 4000만달러(약 533억원), 말레이시아링깃채권에 대한 이자 781만링깃(약 22억원)이 도래할 예정이어서 또다시 미지급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위안화와 엔화 약세 흐름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지, 당국의 개입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주 중국 위안화는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 달러당 7.3위안을 재차 상회. 중국 부동산 사태 향방과 함께 외환당국의 방어 강화 여부, 외국인 자금의 유출 지속 여부 등에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주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을 천명하면서 엔화가 달러당 148엔대로 상승해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150엔대 돌파 여부와 외환당국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중국 연휴 휴장 = 한편 중요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한국 주식시장이 4거래일간 휴장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관망세가 강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추석 및 개천절 연휴로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장기 휴장에 돌입한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은 9월 수출입동향(10/1), 8월 산업활동동향(10/2)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며, 해외에서는 미국 9월 ISM 제조업(10/2)이 발표될 예정. 추석연휴 이후에는 3분기 실적시즌도 도래한다.

중국의 경우 중추절·국경절 연휴로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휴장이다. 중국의 중추절·국경절 연휴는 해외여행 성수기라는 점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얼마나 방문하는지 확인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주식시장은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수출입, 미국 ISM 제조업 지수, 3분기 어닝 시즌 등 중요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4거래일간 휴장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관망세가 강하고, 대외적으로는 9월 FOMC의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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